[인천=박용근 기자] 축구클럽에 통합차량 교통사고로 초등학생 2명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인천에서는 통학버스 4대 중 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6일 인천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는 인천 지역 어린이 통학버스 3천640대를 점검한 결과 부적합 차량 908대(24.9%)를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 차량에서 모두 1천325건의 부적합 사항을 적발했으며 특히 보조석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차량 좌석을 불법 개조한 15명에 대해서는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안전장치가 부실한 1천204건은 시정조치 하도록 하고 교통안전 교육을 받지 않은 운전기사나 학원 운영자 106명에게는 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부적합 사항 1천325건 가운데 하차 확인 장치 불량과 불법 개·변조가 281건(20.8%)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나 비상 탈출 망치 불량이 240건(17.8%)으로 뒤를 이었다.
경찰은 향후 부적합 차량을 검사한 민간 자동차검사소를 상대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6월 1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6주간 인천시·인천시교육청·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차량 시설물과 운영 형태 등을 점검했다.
이번 전수 조사는 올해 5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초등생 2명이 목숨을 잃고 행인 등 5명이 다친 사설 축구클럽 통학차 사고를 계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경찰이 도로에서 운행 중인 어린이 통학버스를 멈춰 세운 뒤 안전장치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하는 단속은 수시로 진행했으나 지역 내 모든 통학버스를 일정한 시기에 전수 점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