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 간 업무협약식을 강력성토했다. “국민 혈세로 정당 공약짜기에 동원한다”며 민주연구원을 ‘문(文)주연구원’으로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국정원장을 몰래 호출한 것에서 금권·관권선거 흑심을 읽었는데 이제 대놓고 보란 듯 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청와대 말을 잘 듣는지, 내년 총선에서 잘 협조할 것인지 살펴보라는 대통령 특명을 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근래 서훈 국정원장 등과 회동해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산 양 원장은 3일 박 시장, 이 지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연구원과 서울·경기연구원 간의 정책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사상 처음으로 맺었다. 서울, 경기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각각 49개, 60개로 합하면 109개에 달한다. 전체 국회 의석(300석)의 3분의 1을 넘는다. 여야는 내년 4월 15일 열릴 예정인 21대 총선 ‘몸풀기’에 사실상 돌입한 상태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지자체 연구기관마저 정당 공약, 선거전략을 짜는 데 동원하려 한다”며 “온 나라를 친문(親文)정렬 시키려는 것으로써 오직 문재인 대통령만을 떠받들겠다는 ‘문주연구원장’다운 참으로 오만한 행보”라고 규탄했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 최측근 그룹이었던 이른바 ‘3철’ 중 한 명이다.
양 원장은 앞서 서훈 국정원장 등과의 회동에 대해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두 지자체장과의 만남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해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