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최승욱 기자]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제6 항공전단 활주로에서 정비후 시험비행 중이던 해병 제 1사단 예하부대인 해병대항공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 상공에서 활주로로 추락,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해병대항공대는 지난 1월 창설된 부대다.
이번 사고로 정조정사 김모 중령(45), 부조정사 노모 소령(36), 정비사 김모 중사(26), 승무원 김모 하사(21), 박모 상병(20)이 사망했다. 정비사 김모 상사(42)는 큰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다. 사고 직후 헬기는 모두 타버렸다.
해병대는 사고 직후 자체적으로 화재 진화에 나섰으며 이날 오후 5시께 불을 다 껐다. 해병대는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로 파악됐다. 마린온(MUH-1)은 최초의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된 상륙기동헬기이다. 마린온은 해병대 영문 표시인 'MARINE'과 최초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SURION'의 합성어이다. 마린온은 최대 순항속도가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7.62㎜ 기관총 2정을 탑재했다. 최대 9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전시 상륙작전 임무에 투입됨은 물론 국가전략도서 방어와 신속대응작전, 비군사 인도주의 작전 등에 투입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해병대는 초도기 도입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총 28대의 상륙기동헬기를 단계적으로 전력화할 계획이다.
해군 6전단의 대형 헬기사고는 과거에도 끊이지 않았다. 2004년 4월 포항의 한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을 끄기위해 출동했던 UH-60 헬기가 논으로 추락,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2016년 9월에는 동해상에서 한미연합 훈련중 링스 헬기가 바다로 떨어져 탑승자 3명이 전원 사망했다. 지난 4월 20일에는 포항시 남구 훈련장에서 UH-60 헬기가 불시착하면서 탑승자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 '마린온(MARINEON)' 2호기를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군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KAI는 사고원인 규명과 대책수립을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