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서울 왕십리역과 상계역을 지하로 연결하는 동북권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오는 2024년 개통되면 상계역(4호선)에서 왕십리역(2·5호선)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시는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사업시행자인 동북선경전철주식회사와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동북선경전철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대표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로템, 두산건설. 금호산업, 갑을건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동북권 도시철도는 왕십리역에서 제기동역,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상계역까지 서울 동북권을 총 16개 역, 총연장 13.4 ㎞으로 잇는 노선이다.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 도시철도 소외지역을 관통한다. 지하철 1호선(제기동역), 4호선(상계역·미아사거리역), 6호선(고려대역), 7호선(하계역), 경원선(월계역), 2·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왕십리역) 등 7개 역에서 9개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현재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부근에서 왕십리역까지 출퇴근하는데 약 46분 가량 걸리지만 완공후엔 약 24분으로 약 22분 단축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이용객은 21만3천명(30년 평균)으로 전망된다. 출퇴근 혼잡도가 높은 4호선과 7호선 등의 불편이 개선되고 버스, 승용차 등 이용객 수요도 옮겨와 인근 도로 혼잡도가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동북선경전철과 협상에 들어간 지 2년6개월 만에 실시협약을 맺었다. 시는 연내 동북선경전철과 실시설계에 들어가며 2019년 착공을 위한 각종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완공목표 연도는 2024년이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민간이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경전철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추진된다. 동북선경전철은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긴다 30년 동안 직접 운영해 사용자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총사업비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9895억 원(2007년 1월 기준)이다. 동북선경전철이 50.1%를 부담하고 서울시가 38%, 국가가 11.9%를 투입한다. 국고와 시비가 들어가면서 사업시행자가 일정 이익을 올리지 못하면 지자체 등이 부족분을 채워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박원순 시장은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맺음으로써 동북권 주민 숙원인 동북선 민간투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으로 서울 동북권 지역의 도시철도 이용편의가 향상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