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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토리] 박 대통령 '말뫼의 눈물' 호소, 어떤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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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20대 국회 개원연설서 "말뫼의 눈물이 우리 눈물 안되게" 호소


[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20대 국회 개원을 맞아 행한 개원연설이자 자신의 다섯번째 국회 시정연설에 조선·해운업부터 시작된 구조조정과 관련해 '말뫼의 눈물(Tears of Malmoe)'을 인용하며 총강수의 대국민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은 "기업과 채권단은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대량실업의 해법으로 노동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조정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인식에 바탕한다.


박 대통령은 지금 진행하는 조선해양분야 구조조정 파급영향으로 이뤄지는 실업대책 등에 대한 일각의 문제제기와 관련,  "개혁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두려워하거나 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미루거나 회피한다면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고, 국가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면서 슬기롭게 합의점을 찾아가고, 국회가 협조를 해주신다면 기업 구조조정과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경제 재도약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의 협조를 기대하면서 '말뫼의 눈물'을 인용했다.


즉 박 대통령은 산업 구조조정과 관련 "조선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세계경제의 새로운 흐름에 맞게 산업 생태계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아무리 힘겹고 두렵더라도 지금 해내지 못하면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골리앗 크레인이라 불리던 핵심 설비를 단돈 1달러에 넘긴 '말뫼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 구조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오랫동안 누적되어 곪아있는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가능하다"며 "정부는 일관된 원칙 하에서 투명하게 각종 비정상과 부실을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이날 꺼내든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이 2002년 사들인 대형 크레인의 별명이다. 스웨덴 말뫼(Malmo) 지역에 있던 조선업체 코쿰스(Kockums)가 문을 닫으면서 내놓은 것으로 ‘코쿰스 크레인(Kockum Crane)’이라고도 한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해체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코쿰스 크레인을 1달러에 구매해 울산으로 이전했다.

포탈 등에 따르면 코쿰스 크레인은 1973년경 건조된 1,500톤급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이다. 갠트리 크레인은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하는 항만용 대형 크레인을 말한다. 문틀 모양으로 되어 있어 아래쪽으로 차량 등이 지나갈 수 있으며 레인 위를 주행할 수도 있다. 문형 크레인 혹은 골리앗 크레인이라고도 불린다. 코쿰스 크레인은 말뫼에서만 약 70척 이상의 선박 건조에 쓰였으며 1997년 외레순(Oresund) 다리 공사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코쿰스 크레인이 말뫼의 눈물로 불리게 된 것은 울산으로 옮길 때 말뫼 시민들의 반응 때문이다. 당시 수많은 말뫼 시민들이 항구에 나와 크레인의 해체와 운반을 지켜봤으며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과 함께 ‘말뫼가 울었다’는 내용의 뉴스를 보도했다. 20세기 초 스웨덴은 세계 조선업계의 선두였으며 그 중심에 있던 코쿰스의 파산과 크레인의 이동은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이 바뀌었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후 한국에서 말뫼의 눈물은 조선업계의 몰락을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코쿰스 크레인을 한 달에 걸쳐 해체해 울산으로 옮겼다. 코쿰스 크레인은 울산에 이동한 뒤 개조되어 1,600톤급으로 성능이 향상되었다. 현대중공업이 코쿰스 크레인의 해체와 운반, 개조 등에 사용한 비용은 22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코쿰스 크레인의 규모는 높이 128m, 폭 165m, 자체 중량 7,560톤으로 한국에서는 개조 후 2003년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 朴대통령 국회 연설에 3당 3색 표정


여야 3당은 각각 다른 반응으로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연분홍색 롱코트를 입고 등장한 박 대통령은 김재원 정무수석, 박형준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오전 10시25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정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서청원 의원 등 새누리당 전원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은 전원 기립해 박수로 박 대통령을 환영했다.


반면 김종인 비대위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기립은 했지만 박수는 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현역 의원이 아닌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층 방청석에 앉아 박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윤상현 주호영 강길부 장제원 이철규 안상수 의원 7명도 모두 개원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목례 후 연설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27분간 연설하며 여야 의원들로부터 21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민주 의원들은 단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반면 안철수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따금씩 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박수의 횟수와 강도는 달랐다. 안철수 대표가 수차례 박수를 친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의 박수 횟수는 한두차례에 그쳤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연설 시작부터 연신 박수를 쳤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종료한 직후 연단 위에 있던 정세균 의장과 악수를 한 뒤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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