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치는 통합체육회(통합 명칭 대한체육회)가 발기인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통합이 본격화됐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합체육회 발기인 대회와 제19차 통합준비위원회 회의를 겸한 자리에 안양옥 통합준비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11명이 전원 참석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 측 위원 등이 불참해 파행이 빚어졌던 것과는 달랐다.
안양옥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통준위가 발족한 후 통합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노력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발기인 대회를 열 수 있었다"며 "그간 장기간 마라톤 회의도 마다하지 않았던 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최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위원들과 체육단체 통합 과정을 놓고 회동을 가진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IOC는 (체육단체 통합이)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발걸음"이라며 "오는 27일 완료할 때까지 적극 협조를 약속했고 오늘 발기인 대회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한국은 이미 스포츠 강국으로 올림픽과 월드컵 등 큰 대회도 개최했고 좋은 성적도 냈지만 시스템은 여전히 문제가 있다"면서 "변화와 혁신의 문제와 직면해 있는 한국 체육계가 이번 통합으로 스포츠 선진국으로 향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통합체육회 정관 채택과 이사진 구성 및 공동회장 선임도 이뤄졌다. 정관 채택 문제를 놓고 잠시 이견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한국 스포츠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뜻을 같이 하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정관 28조 및 정관 부칙 제2조 제3항에 따라 이사 22명이 선임됐다. 정관 부칙 제2조제2항에 따라 이사 중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이 공동회장에 선임됐다.
김정행-강영중 공동회장의 임기는 오는 10월31일까지 통합체육회 초대 회장 선거를 통해 신임 회장을 선출할 때까지이다. 출범 후 7개월 동안 김정행-강영중 공동회장이 서로 협의해 업무를 처리하며 통합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김정행 공동회장은 "IOC와의 오해를 풀기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날아가 통합 추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고 법정 기간을 지켜야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환경에 맞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물론 학교체육까지 상생하고 보완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중 공동회장 역시 "IOC도 통합하겠다는 우리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냈다"며 "이제 스포츠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고 맛보는 시대로 10월31일까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정행-강영중 공동회장을 포함한 초대 이사진 22명에 대한 구성도 마쳤다. 초대 이사진은 대한체육회 추천 인사 7명과 국민생활체육회 추천인사 8명 등이다.
이들에 대한 취임승낙서 등 법인설립허가에 필요한 서류 작업도 마무리하면서 법인설립허가 신청도 이뤄진다. 설립허가까지는 3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오는 27일 통합체육회 출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