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필환 기자]정부의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우리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KDI는 7일 'KDI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달 전“일부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강한 어조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내수 전반의 개선 추세도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투자 관련 선행지수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민간소비 역시 증가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특히 소매판매 증가를 주도하던 승용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내구재(-2.9%)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숙박 및 음식점업(-0.9%)과 스포츠 및 여가(-2.2%) 등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수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액이 전월(-15.2%)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16.2%)하면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수입 역시 저유가 흐름이 유지되면서 전월(-20.0%)에 이어 대폭(-14.6%) 감소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도 예년 대비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KDI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데 기인한다”며“다만 저유가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