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필환 기자]쇠고기, 양파, 배추 등 주요 농축수산물과 전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2월 생활물가지수가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 상승률은 0.9%로 지난 2014년 7월(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 공산품, 서비스요금 등 가운데 지출 빈도가 높은 142개 품목으로 작성한 통계지표다.
지난해 생활물가 상승률은 저물가 기조에 따라 1월부터 9월까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10월(+0.1%)부터 플러스로 전환돼 1%에 근접한 수준에 다가섰다.
2월 생활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주 요인은 농축수산물(+5.6%) 가격 상승이다.
배추(+65.5%), 무(+43.7%), 파(+83.8%), 양파(+118.6%), 마늘(+48.9%), 쇠고기(국산·+16.3%), 갈치(+11.9%), 게(+19.5%) 등의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9.7%나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격이 10% 가까이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농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주(외식·+11.4%),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4.6%), 삼겹살(외식·+3.1%), 자장면(+3.5%) 외식 관련 지표들도 덩달아 올랐다.
또 전철료(+15.2%), 시내버스료(+9.6%), 상수도료(+3.1%), 하수도료(+22.8%)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오른것도 생활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세 가격 상승도 가계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다. 2월 전세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4%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월세 가격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2%를 기록해 전월(0.6%)보다 0.6%포인트나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상승률 역시 지난 2014년 7월(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 가격과 전세 가격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며 1%대를 회복했다.
전월(1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0.5%나 올라 2015년 1월(+0.5%) 이후 1년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월 신선식품 가격의 경우 한파나 폭설 등 날씨적인 영향과 설 영향 등을 복합적으로 받았다”며“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올라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상당히 많이 올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 과장은 “다만 신선식품이 전체 가중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4% 정도 밖에 안 돼 신선식품이 사실상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작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