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우리 군 당국은 9일 북한이 전날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미사일 발사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조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첫 수소탄 실험 성공 발표'에 이어 조작·편집된 미사일 발사 영상을 공개한 것은 국제사회에 핵무기 개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지난 8일 공개한 영상은 과거 (미사일 발사)장면을 넣어 편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마치)SLBM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사출시험이 지난해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실시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볼 때 지난해 5월 SLBM 사출시험과는 다르게 사출각도나 날아오르는 모습, 비행거리 등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미사일의 발사각도를 고려하면 북한의 (SLBM)사출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SLBM을 (우리의) 예상보다 1년 정도 일찍 전력화할 수 있다. 이르면 3~4년 내 전력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5월 실시한 SLBM 사출시험 당시 발사각도가 74도였던 데 비해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의 발사각도를 90도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모습이 담긴 새로운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새로운 SLBM 사출시험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김정은 제1비서는 함정으로 추정되는 선박 위에서 검정색 외투를 입고 중절모를 쓴 채 SLBM(추정)이 바다 밑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어 바다 밑에서 SLBM(추정)이 불꽃을 일으키며 해수면과 거의 직각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나오고, 상공에서 비행하는 장면과 함께 구름을 뚫고 날아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12월21일 동해 신포항 부근에 있는 수중의 잠수함에서 SLBM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포항은 북한의 SLBM 개발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