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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질환 부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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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염증 반응 통해 다양한 문제 일으켜…제균 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위 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흔한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2017년 기준 국내 16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44%로, 최근 연구에서는 이 세균이 전신 염증 반응을 통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골다공증 위험 감소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의 개선과 예방 효과 또한 광범위하다. 위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균치료를 통해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호전될 수 있고, 위암 발생 또한 예방할 수 있다.

 

2006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보이거나 위암 정기 검진을 받은 5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변화를 최대 10년 동안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위축성위염은 제균 후 1년 이내에 많은 호전을 보여 헬리코박터 음성군과 의미 있는 차이가 없어졌고, 장상피화생은 제균 후 3~5년 후부터 헬리코박터 음성군과 차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발생 위험 또한 제균 치료로 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최일주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암환자인 3,100명의 가족 중 헬리코박터 양성인 1,676명에게 제균약과 위약을 투여해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제균약을 복용한 대상자 832명 중 위암이 발생한 사람은 1.2%인 10명이었다.

 

반면, 위약 복용 대상자 844명 중 위암 발생자는 2.7%인 23명이었다. 특히, 헬리코박터제균에 성공한 대상자 608명 중에서는 0.8%인 5명만 위암이 발생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헬리코박터에 지속적으로 감염돼 있는 대상자 979명 중에는 28명(2.9%)이 위암에 걸렸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관리는 위장관 질환뿐 아니라 만성질환 예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김예진 전문의, 최용훈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공성혜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골다공증 위험을 29% 감소시킨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질환으로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7.3%가 앓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고령자의 사망률을 높이고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성인 846명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23 년까지 최대 20년(평균 10년)간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제균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 116명 의 골다공증 발생은 34.5%였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균한 그룹 730명의 발생률은 24.5%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약 29% 감소시켰다. 특히, 여성 참가자에서 제균 치료의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했으며 50세 이상 여성 참가자에게서 가장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제균 치료 여부와 골다공증 예방 사이의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당화혈색소 수치 개선

 

혈당 장애와도 관련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공동 제1저자 김원석 전문의·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용훈 교수)은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혈당 변화를 최장 5년에 걸쳐 장기간 추적 관찰해 헬리코박터 음성 환자와 비제균 환자군과 비교 분석한 결과 혈중 포도당의 평균치를 추산할 수 있는 혈당 측정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치료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화혈색소가 유의하게 감소하며 혈당 조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헬리코박터 음성 환자군이나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증가했다. 이런 집단 간 차이는 연구에서 제시한 최대 기간인 5년 후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제균 치료에 따른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집단이 ‘65세 미만’과 ‘남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65세 이상에선 헬리코박터 이외에 노화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비롯해 위암과 대사증후군에 취약하기 때문에 제균 치료의 이점이 큰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한,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제균 치료가 여성의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모든 콜레스테롤이 심뇌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저밀도(LDL)콜레스테롤,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3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HDL콜레스테롤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고 혈관에 쌓인 플라크(침전물)를 청소해주는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액 속 지질, 지방 성분이 과다한 상태와 함께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도 ‘이상지질혈증’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이 1,521명 환자의 대사 인자를추적 관찰하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 중 여성의 경우 치료 1년 후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3.06mg/dl 증가했다. 여성 비제균 환자 그룹이 1년 후 5.78mg/dl 감소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남성에서는 제균 치료 후에도 유의미한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고, 제균 1년 후 체질량지수(BMI)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며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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