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9 (목)

  • 흐림동두천 11.6℃
  • 흐림강릉 16.3℃
  • 서울 11.8℃
  • 대전 9.1℃
  • 대구 12.8℃
  • 울산 14.1℃
  • 광주 14.5℃
  • 흐림부산 14.0℃
  • 흐림고창 14.2℃
  • 제주 21.3℃
  • 흐림강화 11.2℃
  • 흐림보은 8.9℃
  • 흐림금산 8.4℃
  • 흐림강진군 14.0℃
  • 흐림경주시 15.5℃
  • 흐림거제 13.9℃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헬리코박터균이 몸에 미치는 영향

URL복사

각종 소화기 질환 비롯 위암의 원인...당뇨, 고혈압, 비만 등 대사 질환 유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는 호주의 배리 마셜 박사와 로빈 워런 박사가 처음 발견해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생을 수상한 이후 최근까지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각종 소화기 질환 뿐만아니라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을 일으키는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균 치료로 위암 발생률 55% 감소


위 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염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소화성궤양, 악성 위점막 림프종 등을 일으키고, 특히 암으로 되기 쉬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발생에 영향을 미쳐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 


헬리코박터 독성인자는 사람의 면역반응이 강할 경우 약해지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강해져 위암 같은 위장질환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학교 차정헌 교수 연구팀이 위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독성인자 수가 숙주의 면역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면역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병인 인자 유전형이 병독성이 강한 방향으로 변화되며 이 변화 때문에 위암과 같은 심각한 위장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구강으로의 전염이 의심되고 있으나 감염경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인의 절반 정도가 보균자이지만 점차 감염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현재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찌개 등을 함께 먹는 식문화가 주요 감염 경로로 지목되기도 한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속쓰림이나 소화 장애 등이 있을 수 있다. 위내시경으로 위점막 조직 검사를 하면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균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이외에 주로 사용되는 진단법은 헬리코박터균이 독특한 발효물질을 생성하는 점을 이용한 호흡검사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위산분비억제제와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로 구성된 치료약을 1~2주 복용하는 방법으로 70~80%를 제균할 수 있다. 이후 검사를 통해 균이 남아 있다면 추가적인 제균 치료를 시행한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국립암센터 최일주 소화기내과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로 위암 발생률이 55%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부모 또는 형제·자매가 위암환자인 3100명의 가족 중 헬리코박터 양성인 1676명에게 제균약과 위약을 투여해 2018년까지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제균약을 복용한 대상자 832명 중 위암이 발생한 사람은 1.2%인 10명이었다. 반면 위약 복용 대상자 844명 중 위암 발생자는 2.7%인 23명이었다. 특히 헬리코박터 제균에 성공한 대상자 608명 중에서는 0.8%인 5명만 위암이 발생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헬리코박터균에 지속적으로 감염돼있는 대상자 979명 중에는 28명(2.9%)이 위암에 걸렸다.

 

 

대사증후군 위험 높여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질환 뿐만 아니라 당뇨,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등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김학령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만1251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위염의 중증도와 심혈관 질환 위험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심근경색, 협심증 같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전국 10개 대학병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6세 이상 2만1106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조사했다. 소화기 질환 증상과 제균 치료 경험이 없는 1만5195명 중 43.2%(6569명)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그룹 중 대사증후군을 앓는 비율은 27.2%(1789명)로 감염되지 않은 그룹(21%·1809명)보다 높았다.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성별·연령·체질량지수(BMI) 등을 보정한 결과 65세 미만의 경우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1.2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65세 이상은 둘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


또한,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여성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으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모든 콜레스테롤이 심뇌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저밀도(LDL)콜레스테롤,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3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HDL콜레스테롤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고 혈관에 쌓인 플라크(침전물)를 청소해주는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액 속 지질, 지방 성분이 과다한 상태와 함께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도 ‘이상지질혈증’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1521명 환자의 대사 인자를 2개월, 1년, 3년, 5년 단위로 추적 관찰한 결과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 중 여성의 경우 치료 1년 후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3.06mg/dl 증가했다. 여성 비제균 환자 그룹이 1년 후 5.78mg/dl 감소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남성에서는 제균 치료 후에도 유의미한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헬리코박터균의 제거로 고혈당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면 혈중 포도당의 평균치를 추산할 수 있는 혈당 측정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를 개선할 수 있음을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치료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화혈색소가 유의하게 감소하며 혈당 조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헬리코박터 음성 환자군이나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증가했다. 이런 집단 간 차이는 연구에서 제시한 최대 기간인 5년 후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내장과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서울의대 박기호, 김석환 교수, 성균관의대 김준모 교수팀은 한국인 12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녹내장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판명된 경우, 정상안압녹내장 빈도는 743명 중 76명인 10.2%였다. 음성으로 판명된 477명 중엔 28명으로 5.9%였다. 2배 정도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직접 녹내장을 유발하는지 균 감염 후 발생하는 2차 반응으로 발생하는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돼지 않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개막 ... 기술 교류의 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EMK) x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 제조 및 자동차 전장 기술 전문 전시회로서 급변하는 IT 및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부터 자율주행 핵심 부품까지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다. Hall A에서 진행되는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부문에서는 SMT(표면실장기술) 생산 기자재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초정밀 검사 장비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솔루션이 대거 출품되어,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 제조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함께 개최된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섹션에서는 전동화(EV)와 자율주행(AD) 시대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전장 부품들이 주를 이뤘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모듈,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전시되어 미래 모빌리티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조직 내 문제에 대한 재해석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를 펴냈다. 최근 조직 내 갈등을 설명하는 대표적 키워드로 ‘세대’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신장철 저자의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는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MZ세대와 기성세대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갈등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하며, 오히려 갈등을 고착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대신 저자는 갈등의 본질을 ‘사람’이나 ‘세대’가 아닌 ‘소통 구조’에서 찾으며, 조직 내 문제를 재해석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 신장철은 가온코칭센터와 가온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대표이자 사회복지학 박사로, 오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조직과 개인의 관계를 분석해 온 전문가다. 한국코치협회(KPC), 국제코칭연맹(PCC) 인증을 비롯해 다양한 코칭 및 리더십 교육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그는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변화의 메커니즘을 탐구해왔다. 이러한 배경은 이번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중심 접근’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갈등을 개인의 태도나 인내의 문제로 환원했다면 이 책은 갈등을 예측 가능하고 조정 가능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