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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겨울철 심해지는 만성 피부질환 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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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 진물, 열감 등 다양한 증상…고혈압, 당뇨병, 염증성장질환 등 동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팔꿈치나 무릎, 두피, 엉덩이, 얼굴, 손, 머리 등에 붉은 반점과 은백색 비늘로 덮이는 건선은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심해지며 간지러워 손으로 문지르면 비듬처럼 후두둑 떨어지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지만 각종 동반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세포의 이상 활동


건선은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 증상이 특징이다.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인다.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동전 정도 크기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가 되기도 한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완치가 쉽지 않은 다유전자성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학적 이상으로 추측되고 있다.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적 자극이 유전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 건선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일생을 마친 세포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이러한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T세포다. T면역 세포가 활성화 되면 여러 가지 면역 물질들이 함께 분비 및 활성화 되면서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는데, 피부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함으로써 비듬과 같은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면역세포의 이상 활동에 의해 염증유발물질이 피부의 각질 세포를 자극, 과도한 세포증식과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환경적 요인의 영향도 발견된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연구팀은 건선이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한바있다. 


연구팀은 건선 환자와 정상인 피부를 비교 분석해 면역조직화학염색과 PCR 검사를 이용해 아릴탄화수소 인자 및 자가포식 관련 인자의 단백질 및 유전자 발현 정도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건선환자의 피부가 다이옥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의 활성화 정도를 과도하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선환자의 피부 병변이 정상인 피부보다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의 단백질 발현이 높았고 LC3 단백질(자가포식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자)의 발현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물질이 자가포식의 이상 작용과 더해져 피부에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해 건선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과의 연관성은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도 나타난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가 10㎍/㎥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비롯한 건선, 지루성피부염, 주사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의원 방문 횟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암에 걸릴 위험 높아


이외에 피부 외상, 춥고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등 연쇄상구균 감염, 특정 약물 복용, 흡연, 음주 및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최현 박사가 7만9천여 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14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건선 발병의 위험이 78% 높았다. 심지어 임신 중 흡연한 산모에서 태어난 어린이의 건선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보건학과 연구팀이 약 2만 6,0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산모의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태아의 소아건선의 위험도 증가했다. 음주 또한 건선 발병의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주할 경우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건선은 타인의 시선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아니라, 심하면 가려움증이나 진물, 열감 등 고통이 증가될 수 있다. 전염병이 아니지만 전염성이 있는 질환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많아 사회적 불편이 큰 문제가 된다. 


가려움증이 지속되는 경우 수면장애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는 우울증으로 발전해서 더욱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병, 염증성장질환 등 대사성 · 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건선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동반질환은 건선성 관절염이다. 


건선 발생에 따른 염증으로 발생되는 관절염은 건선 환자 10명 중 3명에서 관찰된다. 부종과 통증, 결림을 유발하며 관절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건선 환자들은 또한 암에 걸릴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이영복 교수, 의학통계학과 박용규 교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 연구팀은 8년의 기간을 살펴본 대규모 연구를 통해 건선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건선환자가 1.065배 암 발생 위험이 있는 것을 밝혔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건선이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결과다. 특히 전립선, 갑상선, 간, 난소, 폐, 백혈병, 피부, 다발성 골수종, 림프종, 고환의 순서로 건선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선은 지루피부염, 유건선, 모공홍색잔비늘증, 장미색 잔비늘증, 편평태선 등의 건선과 유사 계열 질환뿐만 아니라 약진, 건선모양 매독 발진, Reiter 증후군, 균상 식육종, 만성단순태선, 진균질환 등의 피부질환이 건선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이와 같은 질환들과 감별을 위해 피부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자의적 판단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이므로 일시적으로 호전된다고 해서 치료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치료로 평생을 관리하는 질환이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건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로 면역력의 저하를 방지하는 것이 건선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나 화학물질 등 오염물질을 최대한 차단할 필요도 있다. 


특히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서 건조해지지 않게 신경을 써야한다.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선 환자는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정상인의 피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환절기나 겨울철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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