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5 (월)

  • 흐림동두천 1.3℃
  • 맑음강릉 7.7℃
  • 흐림서울 3.7℃
  • 구름많음대전 5.8℃
  • 맑음대구 7.8℃
  • 맑음울산 8.1℃
  • 구름조금광주 8.3℃
  • 맑음부산 8.7℃
  • 구름많음고창 9.1℃
  • 구름조금제주 11.4℃
  • 흐림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4.5℃
  • 흐림금산 3.7℃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7.5℃
  • 맑음거제 7.7℃
기상청 제공

전기ㆍ전자ㆍ통신ㆍ중화학

문화지평‧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 <1> 천주교 중림동약현성당

URL복사

3D로 보는 벽돌로 지은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문화지평(대표 유성호)이 주관하고 서울시 건축문화과 후원으로 진행한 ‘2020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 일환인 ‘서울의 종단별 첫 종교건축과물과 주변 근대 건축물 답사 및 아카이빙’이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사업은 천주교 중림동약현성당을 비롯해 총 9곳, 11개 종교 건축물에 대한 3D 스캔 데이터를 통해 실감모형을 만들었다. 주요 종교건축물의 3D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와 드론으로 촬영 시 컬러체커를 이용, 실감모형 적용을 위한 정보를 얻었다. 이를 후작업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컬러 값을 일정하게 하는 등 보정을 통해 매쉬를 생성하고 실감모형을 완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3D 스캔작업은 전문업체인 테라픽스 정성혁 대표가 맡았다. <편집자주>

 

[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 중림동약현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에서 처음으로 지은 벽돌조 고딕 건물이다. 또 서울에 지은 첫 천주교 교회당이다. 엄밀히 따지면 고딕과 로마네스크양식 절충형으로 바실리카식으로도 분류된다. 바실리카란 로마재판소 형식을 초기 교회가 차용한 것으로 직사각형 혹은 정사각형 건물을 의미한다.

 

당시 기술과 재정으로는 고도화된 기술과 고비용이 요구되는 고딕양식으로만 짓기 어려워서 불가피하게 타협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림동약현성당 건립부터 출발하게 되는 우리나라 성당건축은 당시 상황과 천주교회 특성에 따라 건축양식도 선교사들의 신앙심과 개인적인 의지에 따라 지어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건축사적으로 보면 중림동약현성당은 벽돌로 지은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이다. 또 명동성당과 함께 1900년 이전 서양식 건축물 중에서 유일하게 일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서양으로부터 수용되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길이 약 32m, 너비 12m의 십자형 1층 구조로 지어진 약현성당은 6년에 걸쳐 지은 명동성당에 비해 매우 작았다. 그러나 명동성당보다 6년이나 일찍 지으면서 사전에 여러 핵심적인 요소들이 시험되고 채택됐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내부 공간의 분절화와 벽돌을 직접 생산하고 이형 벽돌 사용, 목재 볼트 등을 사용한 서양식 벽돌조 건축방법은 당시 초기 서양식 건축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건축가 이규빈의 해석은 다채롭다. ‘구조가 곧 건물이 된다’는 그는 “창문 모양, 뾰족한 첨탑이든 건물 외형은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로 덧붙여진 게 아니라 건물이 제대로 서있기 위한 구조적인 힘을 떠받치는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형태”라고 했다.

 

그는 중림동약현성당의 건축사적 특징을 리브볼트, 플라잉버트레스, 실내 피어(기둥), 목조경량천정, 벽돌 등에서 찾아내 분석했는데 “건축의 불모지던 한국에서 고딕양식의 교회당을 지어내는 데 성공한 프랑스인 신부 코스트와 프랑스의 감각, 일본의 구조, 중국의 기술 그리고 한국의 염원이 모두 어우러져서 만들어진 멋진 작품”이라고 자신의 티스토리에 소개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관련기사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