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미국 주(州) 정부가 경제 재개에 나서면서 47개 주가 이번 주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를 완화한다. 유럽연합(EU)도 ‘유럽의 날’을 맞아 연대 회원국의 연대 강화를 주문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3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종전의 자택 대피령이나 비(非)필수적인 사업체·점포에 대한 영업 중단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28만8569명, 7만7344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8일부터 서점, 꽃집 등 일부 소매점에 대해 가게 앞에서 물건을 가져가거나 배달하는 형태의 영업을 허용했고 로스앤젤레스는 9일부터 산책로와 공원, 골프장의 문을 열었다.
로드아일랜드주도 9일부터 자택 대피령을 해제하고 일부 점포의 영업을 허락하면서 미 북동부 주 중 처음으로 경제 재개에 나선다.
네바다·노스다코타·메릴랜드주도 이번 주말 경제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68%의 미국인이 "자신이 사는 주가 너무 일찍 재가동한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현재 보건 전문가들도 "봉쇄령 완화로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유럽연합(EU)도 9일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연대 강화를 외쳤다.

‘유럽의 날’로 불리는 이날은 당시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쉬망이 1950년 5월 9일 파리에서 발표한 ‘쉬망 선언’을 기념하는 날이다. 쉬망은 유럽 국가 간 전쟁의 재발을 막을 새로운 정치적 협력체로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등은 "쉬망 선언 70주년은 유럽이 또 다른 위기를 겪고 있는 때에 왔다"며 "우리가 연대를 강화한다면 유럽은 이전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EU 회원국이 코로나19 위기에서 경제 대책을 비롯한 각종 대응책을 놓고 갈등을 겪은 데 따른 발언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의 날’은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