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연실 비화하고 있다.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법적 소송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하자, 신동빈 회장은 이들 측근을 고소하며 맞불을 놨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민유성 SDJ 코퍼레이션 고문과 정혜원 홍보담당 상무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및 공동 주거 침입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대표를 앞세운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회장 측근을 고소하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만큼 장기전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정 상무 등이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사무실의 신동빈 회장 집무실을 방문한 행위를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외부인이 무단으로 진입했음에도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송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신동주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건강검진에 나서고, 이일민 비서실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해임 통보를 받자 다음날 직접 집무실을 방문해 퇴거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이 대표와 송 대표는 민 고문과 정 상무가 지난 10월부터 진행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이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롯데그룹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호텔롯데 34층 점거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것의 연장선상"이라며 "신동주 회장도 제3자이기는 하나, 롯데그룹의 대주주이자 친족이므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 고문과 정 상무는 롯데그룹과 관련 없는 이들임에도 요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이번 조치는 법적으로 정당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명예훼손에 대해 "계속 신동빈 회장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언급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 등 그룹의 중요한 시기에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에 배당, 사실 관계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우선 고소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하면 피고소인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