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2023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중소·벤처를 대상으로 1조원을 투자한다.
통신3사 등 국내 주요 통신사들의 출자로 조성된 민간 정보기술(IT) 전문펀드 코리아IT펀드(KIF·Korea IT Fund)가 2023년까지 조성하는 1조7000억원 가량 가운데 위탁운용사(GP)가 민간투자자(LP)를 유치해 매칭하는 7000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통신3사와 코리아IT펀드를 운영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CT 중소·벤처의 창업·성장·해외진출 등 전주기 지원을 다짐하는 '3기 KIF 출범식'을 했다.
3기 KIF 출범은 통신3사가 KIF 운용기한을 기존 2020년에서 2030년까지 10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KIF는 앞으로 9년간 약 1조7000억원(KIF 출자 약 1조원)을 조성하고 모바일 중심 투자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ICT 재도약 전략 산업과 핀테크 등으로 확대 투자할 예정이다.
3기 KIF는 기존과 달리 창업 초기 시장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특화펀드를 결성하고,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우선손실충당제도를 폐지했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벤처투자 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위탁운용사(GP)인 벤처캐피털(VC)이 유한책임투자자(LP)에 앞서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으로 벤처캐피털업계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기 KIF는 또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등 펀드 운용방식을 개편했다.
통신3사는 빠르면 올해부터 KIF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를 강화해 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데모데이와 투자유치설명회(IR) 개최, 창업자금 지원 등 다양한 벤처·창업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나봉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은 "3기 KIF는 매년 약 18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해 유망 ICT 중소·벤처에 꾸준히 투자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이 민간중심의 벤처투자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