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윤재갑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북한의 목함지뢰로 부상당한 군 장병을 위로 방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분당 소재 국군수도병원을 깜짝 방문해 부상을 입은 김모 하사와 하모 하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고 격려했다.
문 대표는 김 하사를 만난 자리에서 "평소에 늘 수색다니던 길이었는데 북한에서 의도적으로 그것을 노리고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위로했다.
이에 김 하사는 "제가 대열에서 선두였다. 늘 다니는 길이지만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훈련했고, 점검했는데 (사고가 났다)"며 "(우리 부대가) 최고의 전투력으로 평가받았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 그 날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문 대표는 또 김 하사의 어머니에게 "이런 사고나 부상을 당하면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을 수도 있는데 (아드님이) 아주 군인답게 밝고 잘 견디는 것 같다"며 "국가를 위해 아들이 희생당한 셈인데 저희가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머리 숙여 인사를 건넸다.
두 다리에 부상을 입은 하 하사는 문 대표에게 "북한에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국민들에게) 좀 더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하는 식으로 조급하게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죠?"라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우리 안보를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현장에서 모든 GP 근무원들과 후송 의료진들 모두 최선을 다 했는데 그런 것들이 묻혀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는 하 하사의 고민에 "그 분들의 노고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만난 부대원들을 향해서도 "이럴수록 우리가 더 경계심을 가지고 안보를 철통같이 해야 한다"며 "다른 곳에도 지뢰가 있을 수 있으니 평소에 다니던 수색통로라고 해도 더 각별한 주의를 가지고 철저하게 검색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대표는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해 일어난 사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우리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도 그런 방식으로 남북관계를 파탄시키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상당한 장병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다른 곳에도 지뢰가 매설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군 당국이 철저하게 수색해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정부에 대해 "그 동안 노크 귀순, 대기 귀순에 이어 이번에 철책까지 뚫리는 등 안보 면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안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