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윤재갑 기자]“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진정한 시민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실로 지난 9일 5상자의 떡이 배달됐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거주하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가족들에게 보내달라며 이 시장의 '트친'(트위터 친구)이 보낸 것이다.
서현동에 거주하는 메르스 확진 환자는 자신의 감염 사실을 직접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알렸고, 가족들 스스로 외부와 접촉을 피하는 등 대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 등에 “자신들이 겪을 어려움을 알면서도 살신성인 정신으로 자녀들 다니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발병사실을 스스로 알렸다. 이 분들이 겪는 아픔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 시장의 '트친'이 지난 7일 “그분들이야말로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진정한 시민이다. 격리돼 있기 때문에 먹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 떡이라도 보내 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 떡은 광주광역시의 한 떡집에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떡을 보낸 이 시장의 트친(대구광역시 거주 주부)는 “분당에 살고 있는 언니가 메르스 환자 발생 소문이 굉장히 무성하게 나서 두려움이 많았는데, 시장님 글 보고 안심했다고 하더라”며 “자진 신고한 이런 시민과 시장이 있으면 안심해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 시장의 트친이 보낸 떡 가운데 2상자를 분당구 서현동의 자택격리중인 가족들에게 전하고, 3상자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24시간 체계로 가동중인 성남시청 8층 상황실 근무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감염사실을 스스로 알려준 분당 서현동 메르스 환자 가족의 살신성인 정신에 감사한다”며 “트친님이 보내주신 정성을 자택격리된 가족들에게 잘 전해 드리겠습니다”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