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아이슬란드 출신 그리머 해커나르손(38·Grímur Hákonarson) 감독의 '램스'('Hrutar'·숫양)가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같은 부문에 초청받은 전도연 주연 '무뢰한'(감독 우승욱)과 서영희 주연 '마돈나'(감독 신수원)는 수상에 실패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2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 시상식에서 '램스'를 대상으로, 크로아티아 감독 달리보 마타니치의 '더 하이 선'('Zvizdan')에 2등상인 심사위원상을 줬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 부문과는 구분된다. 독특한 시선를 가진 연출가의 영화, 새로운 미학적 경향을 보여준 영화를 초대하는 부문이다.
올해 이 부문 대상을 수상작인 '램스'는 수십년간 양 농장을 함께 운영하면서도 말을 섞지 않을 정도로 불화하는 두 형제가 전염병으로 인해 양을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화해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해커나르손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연출작이다. 연출과 각본을 병행하는 그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장편극영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2002년 다큐멘터리 '유럽으로 가는 방어'('Varði Goes Europe')로 데뷔했다.
감독상은 '해안으로의 여행'을 연출한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았다. '주목할 만한 재능 상'은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트레저'('Comoara'), '유망한 상'은 니라지 가이완 감독의 '마산'('Masaan')과 이다 파나한데 감독 '나히드'('Nahid')가 차지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이 부문 개막작인 '안'(감독 가와세 나오미)를 비롯해 19편이 초청받았고 이탈리아의 배우 겸 감독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한국영화는 2010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2011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이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