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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악재에도 꿋꿋한 코스피 상승, 흐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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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의약·제지·건설·화학 '긍정적 신호'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그리스와 중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20일 코스피 지수가 꿋꿋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통상 유동성 장세는 자금이 늘어난 데 따라 주가가 오르는 장을 말하고, 실적 장세는 기업 실적에 근거한 강세장을 말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월 현재 한국 증시의 강세는 유동성 장세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단순한 유동성 장세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한 유로존과 그리스의 협상 시한이 24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 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거래 규제 강화 발표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고 개인들도 '사자'에 나서면서 반전이 이뤄져 이날 코스피는 7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요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적 장세를 기대하는 측에선 기존 유동성에 기초한 상승장을 주도한 5대 업종의 업황에 뚜렷한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고무돼 있다. 이는 5대 상승 업종이 앞으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장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신호가 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외적 요인에 의해 단기 변동성은 다소 늘어날 수 있겠으나, 유동성과 기업 실적, 통화 강세 기조가 맞물려 이를 극복할 것으로 본다"며 "기존 발표한 1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고,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했지만 유동성과 실적, 밸류에이션의 매력은 여전하다"며 " 실적과 동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 하락은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 5개는 ▲증권(61.57%) ▲의약품(42.48%) ▲종이목재(41.32%) ▲건설업(41.11%) ▲화학(34.55%)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지난 3년간 저조했던 이들 업종의 실적이 반전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분위기다. 2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한 증권사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58곳은 지난 2013년 1822억1484만원 순손실을 보였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3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의 지난 2011년 당기순이익 총계인 1조7497억원과도 141억원 수준의 차이로 근접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과 채권 평가이익 증가가 단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신용 공여가 늘어난 데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앞으로 실적 향상을 이어갈 여지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 5대 업종 가운데 슈퍼스타는 '바이오'로 대표되는 의약품 업종이다. 의약품은 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사들인 유일한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반적 상승장에서 바이오와 제약 업종은 특히 매출 확대가 돋보이며 눈에 띄었다"며 "바이오 시밀러 등의 이슈도 부각되며 상승장을 주도했고 앞으로도 (의약품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 들어 4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하며 10만원대에서 35만원대까지 폭등했다. 유한양행도 올 초 16만원대에서 23만원대까지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기대감이나 바이오시밀러 같은 이슈가 있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미국 바이오주 호조에 반응하며 동반 상승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화학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이다. 화학의 인기 비결은 '화장품 열풍'과 '유가 반등'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초 230만원선에서 4월 현재 400만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은 연초 8만2000원대, 16만원대에서 각각 11만5000원대 25만원대 수준으로 뛰었다.

금융투자업계는 3월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1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25.4%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중국인 덕분에 앞으로 2~3년 동안은 먹고 살 걱정이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유 기업들 역시 유가가 바닥을 딛고 오름세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이목재 업종이 상승한 이유는 크게 '산성앨엔스 효과'와 '포장재 효과'로 요약된다. 제지업체로 골판지를 주로 만들던 산성엘엔스는 최근 얼굴 팩 제조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해 화장품 주 관련 수요로 주가가 크게 뛰었다.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올초 3만2000원대에서 4월 현재 9만8000원대까지 올랐다. 택배량이 늘어나며 포장재에 쓰이는 종이 수요가 늘어 제지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요셉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종이목재 업종 상승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쇼핑몰에서 얼굴팩으로 1등을 하기도한 산성엘엔스 효과가 크다"며 "최근 중국에서 한국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며 포장재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은 정책과 우호적인 대외 변수 덕을 봤다. 분양 시장이 활황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 이란 핵협상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맞물려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청약 제도가 완화되며 청약 1순위자가 1000만명을 넘고, 분양 시장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주택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분양 시장 호조에 따른 실적은 하반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공공 과징금 규모와 해외 저가 수주가 순차적으로 줄며 앞으로 원가율 개선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변수에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라는 3저 효과로 기업들의 순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하반기에 유럽 경기가 개선되고 중국 정부 정책에 따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고려하면 성장성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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