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매일 마주하는 생생한 법정 현장을 그려낸 도서가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조우성 변호사의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리더스북)’.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의사가 만난 환자들의 애틋한 사연을 다룬 에세이라면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은 뚜벅이 변호사 조우성이 지난 17년간 수많은 소송과 분쟁을 거치며 목격한 드라마 같은 우리 이웃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법정 에세이다.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도와준 상사를 위해 자신의 일가친척을 몰락시킬 수밖에 없었던 박 사장의 이야기, 수십억 원을 빼앗기고도 사기꾼을 보호해준 어느 노(老) 사장의 에피소드, 애지중지 아끼는 자식을 자기 손으로 경찰서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던 한 아버지의 기막힌 사연 등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을(乙)’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출간 즉시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독자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다. 인간이, 진짜 인생이 보였다’(-키*), ‘의뢰인의 사정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고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변호사!’(-뒷북**)와 같은 의견들을 표하며 이 책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조우성 변호사가 책을 통해 풀어놓는 이야기는 ‘최후의 현장’인 법정에서 변호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는 책을 통해 “명석한 두뇌로 상대방의 허점을 찾아내는 것도,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도 좋다. 하지만 변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려고 노력하는 자세, 즉 경청과 공감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가 인상적인 것은 갑을(甲乙) 관계가 기본인 법정관계에서 힘보다는 완곡한 설득과 존중의 자세로 ‘을(乙)’의 입장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억울한 마음에 몇 년 째 집요하게 A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은행 관계자들을 괴롭혀온 정 씨를 설득하는 과정을 담은 <적으로 보지 마라, 그도 상처받은 한 사람이다> 에피소드는 조우성 변호사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경청과 공감, 존중의 메시지를 잘 드러낸다.
저자는 “소통의 문제가 해결되어 사건의 당사자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갈등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이 과정을 지휘하는 변호사 역시 단순히 ‘분쟁의 조율자’가 아니라 ‘마음 속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중소기업 특화 법률, 협상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조우성 변호사는 현재 ‘을(乙)을 위한 행진곡’이란 강연 주제로 경제력.협상력 등에서 불리한 위치인 ‘을(乙)’들이 거래 상황에서 알면 유용한 법률지식과 협상기법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리더스북 관계자는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은 ‘희망 전도사’, ‘영혼의 멘토로 불리는 차동엽 신부,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진만 PD의 추천 책”이라며 “가정의 달 5월에 삶의 힐링이 필요한 부모는 물론 변호사를 꿈꾸는 자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뚜벅이 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펴냄 | 29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