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대의 자산가가 노숙생활을 하다 1천여만원이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 되찾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 재력가는 A(52)씨 사연은 노숙 중 현금 500만원과 5백여만원 상당의 금시계가 든 검정색 가방을 도난당해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노숙 인이 된 이유는 ‘집안이나 여관, 호텔은 답답하고 삶에 대한 의지, 목표가 없다는 것이 그가 노숙생활을 선택한 이유이며 영화 같은 얘기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새벽 A씨로부터 현금 등 1천여만원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를 벌여 가방을 가져간 B(51 노숙인)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노숙자인 A씨의 가방에는 실제로 현금 500만원과 5백여만원 상당의 금시계가 담겨져 있었고 돈의 출처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수십억원 대의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처음에는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재력가인 A씨가 노숙생활을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찰이 A씨 명의의 계좌를 확인한 결과, 실제 통장에 50여억원 가량이 입금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A씨가 한 달에 받는 이자만해도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력가인 A씨가 노숙생활을 한 까닭은 의외로 단순했다. A씨는 삶에 대한 의지와 목표가 없어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젊은 시절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은 뒤 한때 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실패했고 현재 이렇다 할 직업이 없는 상태”라며 “더 이상 돈을 벌 이유도 없고, 삶에 대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도 못해 지난해부터 인천시내 공원과 회관 등을 전전하며 노숙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A씨는 지난 31일 새벽 인천의 한 건물 야외 계단에서 술에 취해 팔굽혀 펴기 운동을 한 후 깜빡 잠이 들었다 가방을 2~3m 떨어진 곳에 둔 채 10~15분간 잠을 잔 후 깨어보니 또 다른 노숙자인 B(51)씨가 이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이를 훔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껏해야 돈 몇 만원 있을 줄 알았는데 몇백만원이 들어 있어 자신도 당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