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2.10 (화)

  • 흐림동두천 0.3℃
  • 흐림강릉 3.1℃
  • 흐림서울 3.5℃
  • 흐림대전 3.8℃
  • 맑음대구 4.7℃
  • 맑음울산 4.9℃
  • 맑음광주 4.1℃
  • 맑음부산 6.7℃
  • 맑음고창 1.6℃
  • 구름조금제주 8.7℃
  • 흐림강화 1.2℃
  • 흐림보은 1.2℃
  • 흐림금산 1.9℃
  • 맑음강진군 3.4℃
  • 구름조금경주시 1.6℃
  • 맑음거제 3.4℃
기상청 제공

백왕순 칼럼

【백왕순 칼럼】 내년 총선, 대화 없는 ‘윤석열 정부’ 평가의 장 될 것

URL복사

정치적 대화와 사법적 판단은 분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대화를 중단하고 검찰과 경찰의 공권력을 동원해 야당을 범죄집단으로 낙인찍고, 노동계 등 다양한 요구를 물리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언론장악 등 과거 정부 뒤집기와 때리기도 총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화의 정치가 사라지고 대결 정치만 격화되고 있다. 정치가 실종되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 오직 힘의 논리만 작동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두 기둥이다. ‘민주공화국’이라는 말보다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사회 곳곳에선 수많은 ‘작은 전투’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거리에선 공권력과 분노가 정면충돌 중이다. 사회를 통합해야 할 국회는 하루가 멀다고 검찰 수사로 좌충우돌하는 등 입법부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노동자들과도 전면전이다. 한국노총마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해 노동 개혁의 논의구조가 무력화됐다. 남북 관계와 외교 정책 추진도 대화보다는 편파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남북 관계는 ‘네 갈 길 가고, 내 갈 길 간다’는 식이다. 미일 일변도 외교로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북방외교와 김대중 대통령이 확장 시켜온 4강 외교의 영토가 반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역진하고 있다.

 

야당 대표가 안고 있는 사법적 문제는 검찰과 재판부에 맡기고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만나야 한다. 야당은 제압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파트너다. 미우나 고우나 그들도 국민이 선출한 대표다. 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하면 그들을 지지한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피의자와는 만나지 않는다’는 독선은 형사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국민 여론이 통합되고 국정운영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대화 없는 평화는 가짜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평화를 ‘가짜 평화’라고 비판하고 있다. 평화의 파트너인 북한과 대화가 아니라 핵 억제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군사적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 대결 국면을 고조시키는 것은 핵전쟁의 위험을 높이는 일이다. 당장 전쟁이 발발하지 않더라도 ‘안보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 북한을 봉쇄하고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이미 실패한 전략이다. 오히려 북한의 핵무장과 무력 강화의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대화 없는 평화가 진짜 ‘가짜 평화’다. 군사적 힘에만 의존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위험한 불장난이기 때문이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관리하고, 외교의 성과가 한반도 평화에 귀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평화는 물리적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기본이다.

 

국익 중심의 4강 외교를 정상화해야 한다

 

대화 없는 국정운영은 외교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에 합류한 윤 정부는 중국과 대화를 멈춘 상태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우회적인 무기 지원으로 러시아와도 대화가 단절되고 적대적 관계로 바뀌고 있다. 물론 예외가 있긴 하다. 미국과 일본 관계는 상대의 입장에 서서 깊게 이해하려 하고, 한없이 너그럽고, 알아서 퍼주고 있다.

 

외교의 기본은 가치가 아니라 국익이다. 대외 의존도가 70%에 가깝고 글로벌 체제에 편입된 우리나라는 외교의 중요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이익이 한미동맹이나 미국과 일본 이익의 하위변수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다자외교와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한다. 국익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 적대적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우방이지만 중국과 정상외교를 통해 에어버스 160대를 중국에 판매하는 등 국익을 챙기고 있다. 인도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상황에서도 국익 차원에서 러시아 석유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심지어 미국도 중국과 대화를 지속하고 대결이 아닌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만이 중국 및 러시아와 대화보다 대결 국면을 만들고 있다. 우리 정부도 중국과 대화를 시작하고 외교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우리 국익이 무엇인지 명확히 판단하고 외교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국정운영 기조 ‘대화’로 바꾸어야 한다

 

내년 4월 10일 실시하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될 것이다. 국민은 대화가 사라진 정치와 남북 관계, 편향된 외교에 대해 평가할 것이다. 만일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되지 못하면 윤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정운영 지지율 30%대로는 총선을 돌파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정운영의 기조를 ‘대화’로 바꾸길 바란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내일신문 기자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평화재단 이사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12·3 계엄사태 후 신임 진화위원장 임명 논란...野 '인사청문회법' 발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신임 위원장을 임명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에서 진실화해위원장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자는 법안을 발의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진실화해위원장 임명 시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기본법 ▲국회법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진실·화해위원장은 대통령이 장관급 인사로 자유롭게 임명할 수 있어 전문성과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22년 12월 임명된 김광동 전임 위원장은 제주 4·3 사건과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5·18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또 유튜브 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같은 영상에서 “독재 안 했다고 할 수 없다. 유신도 했고. 그런데 왜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나라가 달라져야겠다, 제대로 된 국가가 들어서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진실·화해위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 바로크 콘체르토 서울 체임버 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년 12월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며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는 바로크 콘체르토 서울의 송년음악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 바로크 콘체르토 서울은 오는 12월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콘체르토 & 메시아(Concerto & Messiah)’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이어온 바로크 콘체르토 서울의 송년음악회는 12월 놓칠 수 없는 공연으로 자리 잡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매해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바로크 음악과 함께 행복한 연말 분위기를 한층 느낄 수 있는 친숙한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저물어 가는 2024년을 바로크 음악과 함께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년음악회 1부는 바흐 작품들을 주제로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듯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진행된다. 바흐의 칸타타 146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하프시코드 협주곡 1번을 바로크 비올라로 재해석해 드라마틱하고 진취적인 콘체르토의 정수를 펼친다. 또한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명곡들과 함께 즐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욕받이 회장들’ 계엄 선포, 해제 보고 느끼는 것 없나
조직 내부의 반대와 국민적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회장 연임 선거에 굳이 나서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세칭 이들 ‘국민 욕받이 회장’들은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사이에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없는지 묻고 싶다. 한마디로 국민 여론과 정서를 무시하고 마이웨이, 독고다이식 행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목도하고서도 계속 회장 연임 선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의 1차 관문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승인을 받았고, 4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무 정지를 당하고 수사 대상에 올라있고 체육회 노동조합을 비롯한 체육회 내외 인사들의 출마 반대 성명까지 나왔다. 정 회장 역시 불투명한 협회 운영과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문체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고, 축구계 인사들의 퇴진 압박과 노조의 연임 반대 요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여야 국회의원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