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치

야권, 통합 논의 시작도 못하고 '자중지란'…국힘-국당 갈등 격화

URL복사

 

 

양측 "먼저 입장 내놔라"  신경전
야권 분열로 치닫는 '승자의 저주' 우려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압승을 거둔 야권이 통합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과 관련해 서로를 향해 먼저 입장을 정리하라고 요구하며 맞서고 있는 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막말성 발언으로 인해 양당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자칫 야권 대통합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야권 분열로 치닫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재보궐선거 후 시작하겠다던 양당 간 합당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 대표가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입장 정리를 하겠다고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국민의힘도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합당 논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샅바싸움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당이 선거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각자 다른 '계산'을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12일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전당대회와 합당의 선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국민의당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의견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합당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정리하려면 그쪽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달라고 했다"고 했다. 안 대표가 먼저 입장 정리를 하라는 압박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까지 국민의당이 합당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15일부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선(先) 전당대회 후(後) 합당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도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논의 착수 시점 등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저희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국민의힘도 의견이 하나로 통일돼 있지는 않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14일까지 답을 달라는 국민의힘의 요구에 대해선 "수요일까지 국민의힘은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단 의미인가. 그것부터 여쭤보고 싶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합당 주도권 싸움에 김 전 위원장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양당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한 부분을 문제 삼아 "야권의 승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은 하나.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고 안 대표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라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저격을 당한 안 대표는 "정확한 표현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진화하려 했지만 당내에서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은 오로지 국민의힘만 있다는 오만불손함과 정당을 국회의원 수로만 평가하고 폄훼하는 행태는 구태 정치인의 표본이며 국민에게 매우 건방진 행동"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애초에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쌓았던 공도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고 김 전 위원장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제 통합하겠다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범죄자'까지 나온다. 그것도 국민의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맞섰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 내부도 흔들어놨다. 김 전 위원장 재임시절부터 고까운 시선을 보냈던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재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의 '공로'를 인정하며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중진들이 모두 '선 전당대회 후 합당'에 동의하는 쪽은 아니지만 당내에서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김종인 재추대론'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당권도전을 선언한 홍문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위원장은 사사건건 앞으로도 '감 놔라 팥 놔라'하지 말라. 이 당이 누구의 당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참아주시라. 우리가 자강론을 바탕으로 잘하겠다"면서 "그동안 보궐선거에 영향을 줄까 참았는데, 문재인 정부의 독선 오만과 김 전 위원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도 했다.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대고 있다. 심술인가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거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뜬금없이 안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다"며 "팔 걷어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망정, '건방지다'며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배현진 의원도 전날 김 위원장을 향해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야권은 더 큰 화합을 이뤄나가야 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유류분 제도' 헌재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적 상속인들의 최소 상속금액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 외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부모와 자녀)의 법정상속분을 규정한 부분도 상속의 상실 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에서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류분 제도는 법이 정한 최소 상속금액으로, 특정인이 상속분을 독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77년 도입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망인의 자녀와 배우자는 각각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씩 보장받는다. 가령 부모가 두 자녀에게 총 2억원의 유산을 남겼을 경우 각각의 법정상속분은 1억원이며, 유류분 제도에 따라 법정상속분의 절반인 5000만원을 최소 금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형제자매에게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보장한 민법 1112조 제4호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관들은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

정치

더보기
尹-李, 29일 오후 2시 용산서 회담...정국 분수령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열어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양자 회담은 지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첫 회담은 22대 국회 개원과 맞물려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26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날 3차 실무회동 후 브리핑에서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회복과 국정기조 전환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은 오·만찬이 아닌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정된 시간에 회담이 시작되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순대로 모두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 비공개 회담이 이어진다. 천 실장은 회담 형식을 차담으로 결정한

경제

더보기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털썩'…2620선 후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25일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며 이는 4년 6개월 만의 가장 높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하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미 우리 경기는 회복세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성 실장은 "(1분기 성장은) 양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지만 내용 면에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이 활력을 찾은 덕분에 나온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다. 그는 "경제 성장 절반 정도는 수출과 대외 부분를 통해서 절반은 내수부분을 통해서 이뤄진 상당히 균형 잡힌 회복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생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

사회

더보기
‘빅5 병원’, 주1회 휴진 결정...“응급·중증진료는 유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 교수들이 모두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다섯 병원 교수 모두 응급·중증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 교수들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주 1회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 주 화요일인 4월 30일에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금요일인 5월 3일에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휴진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 쉬기로 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성모병원은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진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톨릭대 의대는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데, 서울성모병원 외에 다른 병원 교수들의 휴진 여부는 내부 설문 조사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오는 30일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매주 1회 휴진을 정례화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집

문화

더보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통찰 담은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김도연 대표의 책 ‘네 잘못을 아니야’를 출간했다. 도 등이 포함된다. 가해자 성격 유형 분석은 가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지표가 된다. ‘네 잘못이 아니야’에는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수록됐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두려움으로 타인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가진다. 자책과 후회의 반복으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충동,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심리적 무기력에 빠진 피해자가 인지 왜곡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지 행동 치료 기법과 마음 챙김 호흡법, 자가 점검 호흡법이 담겨 실질적 도움을 건넨다. 이 책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속 폭력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자각해 폭력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