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일명 ‘밥도둑’으로 불리는 인기 반찬류인 게장과 젓갈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판매 중단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6개월간(2015년~2018년 6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게장 및 젓갈 관련 위해사례는 총 305건으로 매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연도별로 △2015년 82건 △2016년 78건 △2017년 94건 △2018년 6월 51건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이 게장 및 젓갈 관련 위해사례 분석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31개 제품(게장 10개, 젓갈 21개)에 대한 위생·표시실태 조사 결과, 위해증상이 확인된 259건 중 복통·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손상 및 통증’이 152건(58.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두드러기·피부발진·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이 94건(36.3%), ‘어지러움·두통’ 및 ‘치아손상’ 각 5건(1.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미생물(장염비브리오·대장균·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오픈마켓 판매 2개 제품(간장게장 1개·굴젓 1개)에서 ‘대장균’이, 대형마트 판매 1개 제품(굴젓)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는 31개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은 해청푸드 ‘해청간장꽃게장(유통기한 2018년 6월8일)’과 경강장수젓갈/두남식품 ‘굴젓(유통기한 2018년 7월31일)’이다.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제품은 ㈜동해식품 ‘어리굴젓(유통기한 2018년 9월25일)’이다. ·
대장균이 식품에서 확인될 경우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오염돼 비위생적으로 조리·관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크기가 매우 작으나 100개 미만의 입자로도 감염이 될 수 있고 전염성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 설사, 복통, 구토, 메스꺼움, 두통, 발열, 근육통 등의 증세가 발생한다.
조사대상 31개 제품(오픈마켓 19개·대형마트 12개)에 대한 표시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총 18개 제품(58.1%)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게장 및 젓갈 19개 중 15개 제품(78.9%)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품목보고번호’, ‘식품유형’ 등을 잘못 기재하거나 미기재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게장 및 젓갈 12개 중 3개 제품(25.0%)은 ‘식품유형’ 또는 ‘식염함량’을 잘못 기재하거나 기재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게장 및 젓갈 제품의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위해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자에게 제품 회수(판매중단) 및 위생관리 강화와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다. 관련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해당 제품을 회수(판매중단)하고 제조·유통단계의 위생 강화 및 표시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게장 및 젓갈은 대부분 별도의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식품으로 제조·유통단계에서 위해미생물에 오염될 경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게장 및 젓갈 구입 즉시 포장에 기재된 적정온도에 맞게 냉장 또는 냉동 보관 △유통기한 내 섭취 △식중독 증상 발생 시 병원에서 진단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비닐봉투에 보관 후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