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정권교체 이끈 '2030 촛불세대'

URL복사

'투표 인증'으로 더욱 뜨거웠던 2017 대선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9일 전국 곳곳 투표소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1등 투표'를 하려고 동이 트기 전 단잠을 뿌리치고 투표소를 찾거나 수십여m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투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새 대통령이 안전하고 살맛나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랐다. 

2030세대 대선열기 '후끈'

이번 대선에서는 '2030 촛불세대'의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4~5일 이틀간 치러진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에 참여한 20~30대 투표자는 전체 사전투표자 1107만2310명 가운데 458만206명으로 약 41.4%를 차지했다. 제19대 대선 사전투표가 26.6%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데에는 2030 촛불세대들의 영향력이 컸다.

2030세대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경험을 통해 정치 주도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장미대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고, 그 결과 정권교체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극심한 취업절벽 속에서 최순실씨 딸 정유라양의 입시 특혜 사건으로 2030세대의 분노가 증폭됐고, 이 같은 분노가 정권교체 바람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제도적 평등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사회에서 기성세대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랐다. 1~2명의 자녀만을 두는 핵가족에서 '너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과 지지를 받고 자란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달랐다. 취업 연애 결혼 출산 등 당연히 누려야 할 꿈과 희망조차 잃은 'N포 세대'로 전락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특정 계층 밑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구조를 깨닫게 됐다. 이 불만과 불평이 정치 무관심층으로 여겨져 오던 이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한 셈이다.

특히 적폐청산 기치는 2030 촛불세대를 더욱 거세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적폐청산이란 키워드는 켜켜이 누적된 기득권층의 잘못된 부분을 타파하고, 개인이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부수겠다는 외침이었기에 이는 곧 2030 세대들의 투표 열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투표에 참여한 조모(20)씨는 "나라를 위하는 일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정치를 모르지만 친구들과 세차례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내가 하면 되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대통령은 대학생 주거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 정유라 사건과 같은 대학 내 비리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노력에도 삶의 해법을 풀 수 없어 정치 영역으로 옮아가는 시점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2030세대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그 기류는 훨씬 강하다"고 분석했다. 



新투표풍속 만든 SNS

투표를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2030세대에서 하나의 문화이자 선거 트렌드가 됐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에 열리며 선거를 디지털 문화 이벤트로 만들었다. SNS와 인터넷 플랫폼 발달은 유권자와 접촉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했고, 이에 따라 각 캠프의 선거 전략도 단숨에 바뀌며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인증샷 열풍, 선거 당일에도 허용되는 온라인 유세, 입소문(Viral) 마케팅, 각 캠프의 모바일 특화 콘텐츠 발굴 등은 내년 지방선거, 차후 총선과 대선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인증샷'이었다. 투표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투표 도장을 손등에 찍어 SNS에 올리는 인증샷 열풍은 '나는 의식 있는 유권자'란 이미지를 전하면서 딱딱한 정치 이벤트를 축제처럼 만들어줬다. 기존에는 유명 인사와 연예인 위주로 인증샷이 유행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된 대선이었던 만큼 투표 인증샷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검색키워드 해시태그(#)를 활용한 '#투표' '#사전투표' '#투표인증' '#2017투표했어요'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의 화제 키워드였다. 일부 정당과 기업은 인증샷을 찍은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 처음 등장한 ‘국민투표 로또’는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았다. 국민투표 로또는 선거활동과 관련된 사진을 카카오톡 아이디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을 상금으로 주는 투표 독려 프로그램이다.

SNS는 선거 결과의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트위터코리아가 5월10일 공개한 제19대 대선 트윗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대선 후보 TV 토론이 처음으로 시작된 4월13일부터 이날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트윗 언급량은 880만건에 달하며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얻었다. SNS에서도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은 셈이다. 2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약 400만건), 3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80만건), 4위 심상정 정의당 후보(280만건), 5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130만건)였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 인증샷 등의 콘텐츠를 SNS에 자발적으로 올리고 공유하는데 이는 소위 '나는 개념있는 사람이다'는 메시지를 간편히 알리고 인정받는 좋은 기회"라며 "일부 대선 캠프에서 이 같은 디지털 심리를 잘 포착해 젊은 유권자가 좋아할만한 후보의 미담, 익살스런 사진 등의 소통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손쉽게 공유하도록 한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유류분 제도' 헌재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적 상속인들의 최소 상속금액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 외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부모와 자녀)의 법정상속분을 규정한 부분도 상속의 상실 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에서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류분 제도는 법이 정한 최소 상속금액으로, 특정인이 상속분을 독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77년 도입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망인의 자녀와 배우자는 각각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씩 보장받는다. 가령 부모가 두 자녀에게 총 2억원의 유산을 남겼을 경우 각각의 법정상속분은 1억원이며, 유류분 제도에 따라 법정상속분의 절반인 5000만원을 최소 금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형제자매에게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보장한 민법 1112조 제4호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관들은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털썩'…2620선 후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25일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며 이는 4년 6개월 만의 가장 높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하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미 우리 경기는 회복세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성 실장은 "(1분기 성장은) 양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지만 내용 면에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이 활력을 찾은 덕분에 나온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다. 그는 "경제 성장 절반 정도는 수출과 대외 부분를 통해서 절반은 내수부분을 통해서 이뤄진 상당히 균형 잡힌 회복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생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

사회

더보기
공항세관 등에서 활약 중인 마약 탐지견 후각 사람의 1만배 이상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소에서 탐지견 교육 중인 정희찬 관세청 주무관 사진 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정부가 마약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사람보다 후각이 1만배 이상 발달한 한국의 K-탐지견들의 활약이 돗보이고 있다. 사람 눈에는 뜨이지 않는 0.1g 수준의 마약도 후각으로 찾아낼 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발 항공기 탑승자의 기탁수하물에 은닉한 대마 28.14g을 탐지견이 찾아낸데 이어 같은달 폴란드발 국제통상우편 탐지과정에서 사탕 봉지 안에 은닉된 엑스터시(MDMA) 944정을 적발했다. 또 이달 3일에는 독일발 국제 통상우편 탐지과정에서 우편봉투 안에 은닉한 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LSD) 100장을 적발하기도 했다.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탐지견 교육중인 정희찬 관세청 주무관 사진 뉴시스 제공) 마약 탐지견이 국내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전 미국으로부터 6두의 폭발물 탐지견을 기증받아 88올림픽 개최 이후 기증받은 폭발물탐지견은 마약탐지견으로 전환돼 국내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탐지견 육성을 위해 1995년 김포세관에 탐지견 센터

문화

더보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통찰 담은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김도연 대표의 책 ‘네 잘못을 아니야’를 출간했다. 도 등이 포함된다. 가해자 성격 유형 분석은 가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지표가 된다. ‘네 잘못이 아니야’에는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수록됐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두려움으로 타인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가진다. 자책과 후회의 반복으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충동,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심리적 무기력에 빠진 피해자가 인지 왜곡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지 행동 치료 기법과 마음 챙김 호흡법, 자가 점검 호흡법이 담겨 실질적 도움을 건넨다. 이 책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속 폭력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자각해 폭력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