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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하무인 재벌家의 '갑질·폭행', 왜 '관리'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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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기업 정서 부추기는 재벌 상속자들의 반복되는 '갑질 난동'
전문가들 "우월심리 폭언·폭행으로 표출"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영화 '베테랑'의 실사판 같은 재벌 상속자들의 '갑질 난동'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일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인들의 자제들이 주취·폭행 등으로 계속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의 술집난동 문제도 불거져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라는 변수를 만난 재계가 잔뜩 움츠러든 상황에서 재벌 상속자들의 '갑질 난동'까지 연이어 겹치면서 대기업에 대한 국민적 여론악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수저들의 '갑질 난동' 문제는 최근 들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이들 재벌 상속자들의 난동의 공통점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린다는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씨가 술집 종업원과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폭행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이동 중인 순찰차 안에서 발길질을 해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차량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혐의는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져 '불기소 의견(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할 예정"이라며 "공용물건손상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다. 추가 소환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0월에도 호텔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숴 불구속 입건됐다가 기소유예된 전력도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철강제조 생산업체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34) 이사도 술집서 난동을 부려 논란을 빚었다. 장 이사는 서울 용산구에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술집에서 생일을 기념해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장 이사는 종업원이 케이크 값으로 30만원을 요구하자 물컵을 집어 던져 양주 5병을 깨는 등의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진다.


장 이사는 논란이 일자 "우려와 걱정을 끼쳐 백배 사죄하며 깊이 반성한다"며 "저희 행동으로 심적, 물리적으로 피해를 입으신 당사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개사과 했다. 처음에는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난동의 이유가 해당 술집에서 케이크 값을 바가지 씌었기 때문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여론이 장 이사를 옹호하는 쪽으로 반전이 됐었다.


하지만 난동의 원인이 케이크 값이 아닌 장씨와 일행들이 와인바 안에서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소란스럽게 굴자 가게 측에서 주의를 몇 차례 줬고 그 과정에서 술에 취한 장씨가 난동을 부린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동국제강 측도 재차 사실관계를 묻자 케이크 값 때문이 아니었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결국 동국제강이 오너가를 두둔하기 위해 '물타기'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산 오너가 2세도 있었다. 두정물산 회장의 2세 경영인 임범준씨(34)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대한항공 항공기 내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임씨는 대한항공 KE480편 항공기 기내 비즈니스석에서 기내에서 제공한 양주를 마신 뒤 술에 취해 손바닥으로 승객 B(56)씨를 때리고 말리던 여승무원 2명·정비사 등의 얼굴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세계적인 팝스타 리차드 막스의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됐다. 그는 "항공기 내에서 한 사이코 승객이 4시간 동안 승무원들과 승객을 공격했다"는 글과 당시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진을 올렸으며, 대한항공 승무원의 미숙한 대응을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이처럼 재벌 상속자들의 '갑질'이 횡행하는 데는 지나친 특권의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난폭한 행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타인을 낮춰보는 상황적 우월감을 느끼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일은 단적으로 '돈도 실력이니 부모를 탓하라'던 정유라의 사례와 같이 우리 사회 일부 계층의 비뚤어진 특권의식과 갑질 행태가 고스란히 압축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가뜩이나 안좋은 상황에 '갑질 난동'으로 불거진 문제는 국민의 지탄을 넘어 기업 이미지와 경영에 큰 손해를 입히게 마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진화된 사회에서는 상류층일수록 사회적인 도덕성, 책무를 의식하면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을 멸시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 씁쓸하다"며 "오너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재벌 상속자들이 배금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도덕·윤리 교육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상담가는 "2·3세 경영 승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대가 고생해 이뤄놓은 가업을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점에 있다"며 "소유·경영이 제대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데다, 보통 사람처럼 취직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없이 흔히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 소속 회사에 입사한다. 이후 일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책임의식보다 특권의식이 강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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