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7 (금)

  • 맑음동두천 23.0℃
  • 흐림강릉 25.9℃
  • 구름조금서울 23.9℃
  • 맑음대전 25.4℃
  • 맑음대구 27.9℃
  • 구름조금울산 24.6℃
  • 맑음광주 24.3℃
  • 맑음부산 21.6℃
  • 맑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23.7℃
  • 맑음강화 19.8℃
  • 맑음보은 24.5℃
  • 맑음금산 24.5℃
  • 맑음강진군 22.9℃
  • 맑음경주시 28.4℃
  • 구름조금거제 21.6℃
기상청 제공

사회

‘정운호 로비’ 전관 변호사…사법처리 어떻게 하나?

URL복사

한명은 판사 출신, 한명은 검사장 출신…檢, 변호사 2인 사법처리 ‘고민 되네’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전관 변호사 2명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한 후 검찰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와 검사장 출신 H변호사를 동시에 수사선상에 올렸으나 진행 속도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탓이다.

우선 최 변호사 수사는 상당한 속도감이 느껴진다. 검찰은 정 대표 해외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 변론을 맡은 최 변호사가 “판사를 잘 안다. 보석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말하며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 변호사가 받은 착수금은 20억원이었고, 보석에 성공하면 30억원을 더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는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에서 검찰은 최 변호사가 개인적 인연을 전제로 사건을 수임한 것을 위법으로 보고 있다. 변호사법 30조에 따르면 ‘변호사는 재판이나 수사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과의 연고 등 사적인 관계를 드러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보석을 조건으로 30억원 수임료를 더 받기로 계약한 것 역시 변호사법 33조 독직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 변호사가 재판과 관계있는 검찰 직원 등을 접촉한 것도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관련 법령을 검토 중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전날 긴급체포한 최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거 정 대표 해외 원정 도박사건을 무혐의로 이끌어 내 전관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H변호사의 경우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이 최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일주일이 지난 10일에야 H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것도 사실상 영장이 발부될 정도의 혐의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검찰이 H 변호사의 탈세 등 혐의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간부 출신 한 인사는 “지난번 최 변호사 압수수색 당시 H변호사도 같이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따라서 오늘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은 탈세든 뭐든 나온 게 분명히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그러나 “탈세 혐의는 단순 미신고의 경우 세금 추징은 해도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면서 “H 변호사가 사기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것을 검찰이 입증하는 게 앞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 변호사가 검사장 출신이라는 점도 검찰에겐 부담이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는 구속하면서 H 변호사는 불구속할 경우 '제 식구 봐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혹여 두 사람의 형사처벌 수위가 다를 경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특별검사 도입 요구가 거세질 수 밖에 없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사건이 특검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보니 검찰은 부실수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두 변호사의 '바닥'까지 뒤질 수 밖에 없다”며 “문제는 일부 언론에서 의혹을 너무 무차별적으로 키운 상황이라 두 사람의 형사처벌 수위를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진명여고-청심국제고-하나고 '교육 협력 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진명여자고등학교는 청심국제고등학교, 하나고등학교와 교육 협력 MOU를 지난 16일 체결했다. 17일 진명여고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서로 다른 교육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인 세 학교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세 학교의 공동발전과 유기적 협력 관계를 도모하여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재 양성과 대학 진학 지원 및 교육 활동 지원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학교는 ▲인재 양성 교육 활동의 상호 협력과 교류▲진학·진로 정보 교류 및 협력▲기타 교육 활동 증진에 관한 사항 협력 등을 약속했다. 세 학교는 앞으로 다양한 교육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환하고 교육 시스템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교육 발전의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한편, 진명여고는 올해부터 교육부 지정 ‘질문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변화하는 입시에 대응하여 의대, 치대, 약대, 수의대 등 의학 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동아리 특별 프로그램인 ‘메디컬 스쿨’과 인권과 공익 및 높은 윤리 의식에 기반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진명 로스

문화

더보기
신학과 신앙과 문학 사이의 유기적 관성을 조명한 철학 소설 <횔덜린, 니체, 고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유학생이자 신학생인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신학과 신앙과 문학 사이의 유기적 관성을 조명한 기독교적 철학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후세에 천재성을 인정받은 성공자들이라 하기에는 저자의 관점에서 다소 불행한 영성의 아이콘으로 대변되는 세 인물들의 비극적 삶을 신앙의 눈으로 서술한 소설 ‘횔덜린, 니체, 고흐’를 펴냈다. 주인공 이세린은 맨해튼에 위치한 옷 가게에 취직하고, 그곳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백인의 세일즈맨이 전직 목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반에 그는 세린을 작위적인 눈으로 훑으며 불쾌감을 선사했고, 그러한 환경은 급기야 세린이 그 직장을 떠나게 만든다. 그 후 오순절 교단에 소속된 한인 교회의 신학교에 들어갔다가 종교철학 교수인 C 목사를 알게 돼 우연히 C 목사의 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프린스턴대학교 근방으로 플라톤식 향연을 벌이러 간다. 본격적인 대화를 통해 횔덜린, 니체, 고흐뿐 아니라 에라스무스, 슐라이어마허, 칸트, 스피노자 등 다양한 학자의 이름이 등장해 각 에피소드에 풍부함을 더해 주고,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보다 다채롭게 풀어낸다. 그 사이에 각 등장인물들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