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 5개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직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향했다.
김 대표는 이른바 ‘옥새투쟁’을 선언하며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적어도 25일까지 상경하지 않고 지역구인 부산에 머물러 칩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 이재오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친박계 후보를 꽂아 넣은 전국 5개 선거구 ▲대구 동을 이재만 ▲서울 은평구을 유재길 ▲서울 송파구을 유영하 ▲대구 동구갑 정종섭 ▲대구 달성군 추경호 후보자 등 5명의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에 당 대표의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이른바 '옥새 투쟁'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가 이들 5개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총선에서 5석을 잃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집권여당 대표로서는 초유의 결정을 한 셈이다.
김 대표는 회견 직후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김포공항으로 향한 뒤, 오후 3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대표는 부산 자택에 머물면서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칩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친박계 지도부는 김 대표가 최소한의 상의도 없이 옥새 투쟁을 실행에 옮긴데 대해 당혹감과 분노가 교차하며 긴급 최고위 소집을 요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김 대표측 황진하 사무총장을 통해 정식으로 요구했다.
긴급 최고위 소집은 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김태호·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친박계 지도부 전원이 요구했다.
◆선관위 “김무성 대표 도장 없으면 후보자 등록 안돼”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 공직선거법상 당 대표의 직인이 없으면 후보자 등록 자체가 불가능해져 새누리당 후보자들이 등록을 못해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선거법 49조상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추천정당의 당인(黨印)과 당 대표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며 “당 대표의 직인이 없는 추천서는 무효라 후보자 등록은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위조 또는 다른 직인이 날인 된 추천서의 효력'에 대해 “최초 정당을 등록할 때 당인과 당 대표 직인이 등록돼 있다. 후보자 등록시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