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호주에서 대규모 개간사업이 늘어나면서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취약종인 코알라가 삶의 터전을 상당부분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환경보전기구 세계자연기금(WWF)은 2012~2014년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개간사업 규제를 완화한 이후 코알라가 서식하는 4만 헥타르 이상의 부지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 측은 “개간사업에 대한 통제를 가능한 빨리 가하지 않는다면, 코알라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자연기금 과학자 마틴 테일러 박사는 “(코알라) 서식지가 사라진 곳을 표시한 지도는 코알라에 대한 ‘잔인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분석해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개간사업 규제를 완화했던 호주 퀸즈랜드 주 캠블 뉴만 정부 시절 4만312헥타르의 코알라 서식지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100만 가구가 사는 지역이 2년만에 사라진 것과 같다. 하루에 최소 1300가구를 불도저로 밀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박사는 또 “큰빌비(Greater Bilby)와 북부주머니고양이(Northern Quoll) 등 200개의 ‘멸종위험종’ 동물과 식물이 개간사업 규제 완화 이후 21만1820헥타르의 서식지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