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허리 수술과 재활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중단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근황을 알렸다.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간)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가 미국 ESPN을 통해 간접적으로 회복 상태를 알린 바 있지만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앞두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출전하지 못한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대회에 불참하게 돼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수술 후 등쪽으로 약간의 거북함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서서히 회복 단계에 있고 이제 간신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스타인버그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스타인버그는 "우즈는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가벼운 칩샷과 퍼팅 연습을 소화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우즈는 '제5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2001년 이 대회에서 첫 정상에 선 그는 지난해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렸다.
시즌 초반 허리 통증을 안고 PGA 대회에 나섰던 우즈는 지난 3월31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에 따라 1995년부터 한 차례도 거른 적 없었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기했다.
"마스터스를 건너 뛰는 것 역시 심적으로 힘들었다"던 우즈는 "프레드 커플스가 3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것까지 지켜봤는데, 마지막 날 고전하면서 (우승 경쟁이)흥미롭게 진행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그린 재킷을 입은 부바 왓슨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즈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건너뛰면서 관심은 두 번째 메이저인 US오픈까지 복귀를 할 수 있는지 여부에 쏠리게 됐다. US오픈은 오는 6월12일부터 열리지만 여전히 우즈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우즈는 복귀 시기에 대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몇몇 사람들은 디스크 수술 후 완전한 회복까지 3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또 몇몇은 4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나는 그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재활 훈련 등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벼운 퍼트와 칩앤드런샷 정도만 소화할 뿐 허리를 써야만 하는 정상적인 샷은 하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올해 17개의 PGA 투어 대회 가운데 불과 네 차례 출전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월3일 혼다 클래식 4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 때문에 기권했고, 이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을 소화한 뒤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즈의 여자 구 린지 본(30)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입어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을 해야만하는 같은 처지에 놓였다.
우즈는 "본과 같이 재활을 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본은 올해 12월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