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에 차이가 발생하며 5년 연속으로 선택 과목으로 인한 유불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지난 9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서 같은 점수를 받아도 선택한 과목의 표준점수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 과목에서는 '미적분'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른 선택 과목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만큼, 해당 과목들을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점수는 단순한 채점 결과로, 100점 만점인 국어·수학·영어와 50점 만점인 한국사·탐구·제2외국어 및 한문에서 자신이 획득한 점수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전체 수험생의 원점수 평균을 100점으로 설정했을 때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같은 원점수라도 평균 점수가 낮게 산출되는 난도 높은 시험에서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난다.
올해 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출제한 모의고사에서 '언어와 매체',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는 올해 4회에 걸친 교육청 모의고사(3·5·7·10월)와 2회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6·9월)에서 화법과 작법과 작문보다 2~7점 앞서갔다. 미적분도 원점수가 100점으로 같아도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4~8점 앞섰다.
가장 최근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9월)를 살펴보면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화법과 작문(137점)보다 6점 높았다.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기하(140점)와 같았으나, 확률과 통계(137점)보다는 3점 높게 형성됐다.
표준점수 차이는 본수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래 언어와 매체, 미적분의 표준점수는 각 영역의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모두 높았다.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에 149점, 2023학년도에 134점, 2024학년도에 150점, 2025학년도에 139점이었다. 화법과 작문은 2022학년도 147점, 2023학년도 130점, 2024학년도 146점, 2025학년도 136점으로, 언어와 매체보다 2~4점 낮았다.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에 147점, 2023학년도에 145점, 2024학년도에 148점, 2025학년도에 140점이었다. 확률과 통계는 2022학년도에 144점, 2023학년도에 142점, 2024학년도에 137점, 2025학년도에 135점으로, 미적분과 3~11점 차이가 발생했다.
기하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에 147점,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에 142점, 2025학년도에 139점이었다. 2022학년도에는 미적분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같았으나, 이후에는 1~6점 낮았다.
이달 13일 치러질 본수능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이 반복될 경우 자연계 학생이 언어와 매체, 미적분을 선택하더라도 무전공 선발 전형에 지원하거나 인문계 학과에 교차 지원할 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 미적분 접수 인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7.4%(1만3868명), 15%(3만6617명) 줄고 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 응시 인원이 전년보다 각각 13.2%(4만3743명), 27.7%(6만4615명) 늘어난 것이 정시 전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에 국어, 수학 선택과목간 점수 유불리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는 과목들에서 수능 접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상위권 구간대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는 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 응시 학생들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수능 당일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