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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의사의 손끝에서 태어난 문장... 삶의 언어와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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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를 펴냈다.

 

이 책은 일상과 죽음, 생명과 언어의 경계에서 태어난 한 사람의 기록이다. 수의사로서 아픈 생명을 다루며 매일 생사의 현장을 마주해온 저자는 ‘수의사도 시인도 아닌 채로, 생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는 진료실의 고요한 순간 속에서도 언어를 놓지 않았다. 아픈 동물의 눈빛, 보호자의 손끝, 그리고 자신에게 남겨진 감정의 잔향을 문장으로 옮기며 세상을 이해하려 했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는 바로 그 내면의 떨림이 응축된 산문집이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강이 바다로 나아가 하나의 폭풍이 되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것은’, ‘행과 연’, ‘쏟아진 문장’ 등으로 이어진다.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겪은 정서의 궤적이 짐작된다. 일상에서 흘러나온 단상들이 시처럼 짧고 단단한 문장으로 다듬어져 있다.

그의 문장은 때로는 냉철한 관찰자의 시선을 닮았고, 때로는 상처 입은 이의 고백처럼 부드럽다. 생명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시선이기에 가능한 깊이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는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인간의 감정과 존재를 탐구하는 철학적 사유의 기록이기도 하며, 이해되지 않아도 괜찮은 감정들, 이름 붙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진심들이 이 책의 문장 곳곳에 배어 있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문득 자신 안의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랑과 상실, 슬픔과 회복, 논리와 감정이 뒤섞인 인간의 복잡한 내면. 그것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잔잔히 마음을 울릴 것이다.

생명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언어를 지켜온 한 사람의 기록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는 결국 ‘삶의 언어’에 대한 탐구이자,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이해할 수 없지만 존재하는’ 감정들에 대한 헌사로 기억될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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