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박인비는 5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평점 9.99점을 얻어 1위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같은 날 끝난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41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날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같은 대회에서 라이벌 루이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많은 이들은 루이스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점쳤다. 이전 주까지 루이스는 평점 9.31점(랭킹 3위)으로 0.7점 뒤진 위치에서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렸다.
우승을 차지한 루이스와 톱10 밖으로 밀려난 박인비의 상황을 놓고 볼 때 극적으로 위치가 뒤바뀔 수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104주)간 선수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점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 점수에 따라 산정한다. 최근 13주 동안의 대회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박인비는 최근 13개 대회에서 톱10에 9차례 들었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출전한 8개 대회 가운데 6차례 톱10에 진입하며 톱10 피니시율 75%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루이스는 올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톱10에 들며 톱10 피니시율 89%를 기록,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루이스는 이날 발표된 랭킹 포인트에서 평점 9.78점을 얻어 박인비에 0.21점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에게 뺏긴 2위 자리를 되찾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인비와 루이스의 포인트가 0.21점에 불과해 다음 대회에서 얼마든지 1·2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56주 연속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세계랭킹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58주), 청야니(타이완·109주)의 뒤를 이어 최다 연속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주 전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미셸 위(25·나이키골프)는 평점 4.48점을 얻어 평점 4.31점의 최나연(27·SK텔레콤)을 끌어내리고 랭킹 1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10위 크리스티 커(37·미국)의 평점이 4.66점에 불과해 지금과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조만간 세계랭킹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미나(33·볼빅)는 평점 1.81점을 기록, 기존 70위에서 51위로 19계단 뛰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