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착하면서 결승 맞상대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부터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스 4강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 지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4강 1차전 홈경기 1-0 승리를 포함해 득점 합계 5-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맞상대는 오는 5월1일 오전 3시45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지는 홈팀 첼시(잉글랜드)와 원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4강 2차전에서 결정된다. 양 팀은 앞서 지난 2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첼시가 챔스 결승전에 오른다면 첼시의 사령탑 조제 무리뉴(51) 감독이 자신이 지난 3시즌 동안 지휘했던 '친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무리뉴 더비'가 펼쳐진다.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챔스 우승을 견인한 무리뉴 감독은 공교롭게도 레알 마드리드를 맡았던 3시즌(2010~2011·2011~2012·2012~2013) 내내 챔스 4강에서 연속 탈락했던 아픔이 있다.
반면 카를로 안첼로티(5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무리뉴 감독이 그렇게 이루지 못한 것을 부임 첫 시즌에 해낸 것이어서 묘한 대조를 이룬다. 첼시가 또 4강에서 탈락하면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더욱 망신살이 뻗치는 경우가 된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것처럼 안첼로티 감독은 2시즌(2009~2010·2010~ 2011)시즌 동안 첼시의 감독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친정을 상대로 칼을 겨눠야 하는 것이다. '친정팀 더비'인 셈이다.
안첼로티 감독으로서는 무리뉴 감독에 대한 복수전이기도 하다. 2006~2006시즌 AC 밀란(이탈리아)의 수장으로 챔스 우승을 일궜던 안첼로티 감독의 첼시는 2009~2010시즌 챔스 16강전에서 무리뉴 감독의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득점 합계 3-1로 패해 인터 밀란의 우승의 '불쏘시개' 역할에 그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승전에 오르면 '마드리드 더비'가 펼쳐진다. 마드리드 지역 라이벌인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엘클라시코'만큼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라이벌 매치로 꼽힌다.
더구나 최근 두 팀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놓고 FC바르셀로나까지 포함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순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점 88점(28승4무3패)으로 1위를 달리고, FC바르셀로나(27승3무5패·승점 84점)와 레알 마드리드(26승4무4패·승점 82점)가 각각 2, 3위로 추격 중이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다른 두 팀과 달리 1경기를 덜 치러 역전 우승 가능성도 있다.
올시즌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에서 1승1무(2013년 9월29일 0-1 승·2014년 3월3일 2-2 무)·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2승(4강전·2014년 2월6일 3-0 승·2월12일 2-0 승) 등 총 3승1무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첼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자는 오는 5월25일 레알 마드리드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 장소는 공평하게 제3의 장소에서 치러진다. 그런데 하필이면 올해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다.
포르투갈은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의 조국이다. 30일 뮌헨전 멀티골로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16골)을 쓴 그가 이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지에도 기대가 높은 만큼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 경기나 다름 없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