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방송3사 조사서 尹 '골든크로스' 쐐기
광명 기아차공장서 회견…대전환 비전 제시
'경제 재도약·성장' 방점…세부 대책도 준비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4일 새해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비전 경쟁에 돌입한다.
새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골든크로스'를 확인하면서 그간 추격전략에서 이슈 주도권을 끌고가는 '1등 굳히기'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4일 경기 광명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명 공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형 자동차 공장이라고 한다"며 "실물경제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찾아 성장의 필요성을 다시금 말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평소 강조해온 대전환의 시기에 맞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저출생 고령화, 일자리 문제 등 각종 사회경제적 위기를 진단하고 거시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새해 일성으로 경제 재도약을 강조한 대로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에 방점을 찍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주 후반께 세부적인 경제 대책도 내놓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이 후보가 정책선거로 전환에 나선 것은 새해 벽두 여론조사들에서 이 후보가 '골든크로스'를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KBS·MBC·SBS 지상파 3사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많게는 두자릿수 격차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KBS 의뢰 한국리서치 여론조사(12월29~31일 실시)에선 이재명 39.3%, 윤석열 27.3%였고, SBS 의뢰 넥스트리서치 조사(12월30~31일)에선 이재명 34.9% 윤석열 26.0%, MBC 의뢰 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 조사(12월29~31일)에서도 이재명 38.5% 윤석열 28.4%로 집계됐다.
이는 그간 높은 '정권 교체론'을 의식해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한 사과와 함께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어온 로키(low key) 기조가 먹혀들며 심판 정서의 부담을 일정부분 덜어낸 데 기인했다는 게 이 후보 측의 판단이다.
여기에 윤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과 이준석 대표와의 선대위 내홍 대응에서 불안한 리더십을 표출하며 새해 추월을 허용한 것도 이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와 거리를 두고 당초 이 후보의 행정경험과 실적을 앞세워 준비된 정책을 선보이는 비전 경쟁으로 중도층에 어필함으로써 승세를 굳히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더욱이 '대선 재수생'으로서 정책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리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해 11월 발표한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 등을 비롯해 꾸준히 경제분야 공약을 발표해온 바 있다.
이 관계자는 "1월은 이 후보가 보다 더 정책선거를 견인해가는 분위기로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며 "1등 전략인 셈이다. 이재명이 이런 정책을 말했는데 다른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사람들이 궁금해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