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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두 드라마 감독의 교환 편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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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가 만든 드라마가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큰 위안이 된다면 그 맛에 우린 또 나아가는 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8년 전 어른의 멜로 드라마로 사랑받은 작품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과 김선아의 연기에 많은 사람들이 가슴 저려 했고,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이라는 노래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드라마의 두 감독 손정현과 김재현은 나이를 넘어, 시간을 지나 끈끈한 우정을 쌓아왔다.

늘 그렇듯이 드라마 판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같은 회사의 선후배 사이였던 두 감독은 각자의 스케줄에 바쁘게 돌아다니며 점점 더 안부를 나눌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다 선배 손정현 감독의 제안으로 둘은 조금 특별한 책을 쓰기로 한다. 편지글을 묶은 에세이는 ‘만나기 힘들지만 서로의 안부를 알고 싶은 두 드라마 감독’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뭉클하게, 치열하게 풀어낸다.

이 책 ‘오케이, 컷! 이만 총총’(이은북)은 SBS 드라마 PD 선후배인 손정현과 김재현의 편지글을 엮은 조금 독특한 에세이다.

손정현 감독은 SBS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으로 시청률 40%를 찍고, ‘키스 먼저 할까요’,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멘탈코치 제갈길’,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재현 감독은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사회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능력을 선보였으며, 얼마 전 방영이 끝난 ‘키스는 괜히 해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감독의 대열에 올랐다.

편지는 처음에 선후배 드라마 감독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드라마 감독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제 드라마 판이 어떤지, 어떤 작업을 하는지 그 시절 에피소드들을 풀어간다. 하지만 결국 드라마는 사람의 이야기다.

새로운 도전에 고민하는 후배에게 조금 먼저 간 선배가 조금은 걱정하고 그보다 더 많이 응원하는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두 저자의 이야기가 드라마가 아닌 이 시대의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된다.

30대 중반의 후배 감독은 자신의 길이 맞는지, 선배는 어떻게 그 길을 지나왔는지 묻고, 50대 중반의 선배는 애정과 존경을 담아 후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세대 간 불통이 사회문제가 되는 시대에 이 둘의 편지글을 따라 읽다 보면 결국 소통의 핵심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응원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닐지 생각된다.

이 책의 시간은 손정현 감독이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찍을 때 시작해 김재현 감독이 ‘키스는 괜히 해서!’ 촬영 시작을 앞둘 때 끝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촬영에 돌입을 한 후배 김재현의 ‘키스는 괜히 해서!’는 방영 기간 동안 넷플릭스 47개국에서 1위를 했다. 이 드라마가 나오기까지 감독이 어떤 고민과 과정을 지나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드라마 팬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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