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5.13 (수)

  • 맑음동두천 17.7℃
  • 맑음강릉 19.9℃
  • 맑음서울 19.3℃
  • 맑음대전 16.9℃
  • 맑음대구 17.1℃
  • 맑음울산 16.3℃
  • 맑음광주 17.5℃
  • 구름많음부산 15.7℃
  • 맑음고창 15.0℃
  • 구름많음제주 17.9℃
  • 맑음강화 16.7℃
  • 맑음보은 15.6℃
  • 맑음금산 15.0℃
  • 맑음강진군 15.4℃
  • 맑음경주시 16.7℃
  • 구름많음거제 16.6℃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URL복사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규제 지역으로 묶어버리면. 문제는 그다음이다. 구리, 화성, 김포가 묶이면, 그 옆에 있는 파주, 양주, 군포 등 또 다른 비규제 지역으로 투기 수요가 이동할 것이 자명하다.

 

‘규제 → 풍선효과 → 또 다른 규제 → 또 다른 풍선효과’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규제 지역은 늘어나고 비규제 지역은 사라지는 ‘규제 전국화’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마치 정부가 전국을 돌아가면서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형국이다.

 

정책의 근본적인 오류는 시장 상황을 무시한 수요 억제 정책으로 일관

 

정부의 규제 정책이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장의 원리를 무시하고 수요 억제에만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은 단순히 투기 세력 때문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공급 부족과 유동성 증가라는 근본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강화하고, 거래를 막는 등의 수요 억제책은 단기적으로 거래를 얼어붙게 할 수는 있어도, 주택을 소유하려는 국민의 기본 욕구와 부족한 주택 공급량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현금을 가진 ‘현금 부자’들에게만 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라도 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던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는 결과를 초래한다.

 

과거 수많은 정권이 규제 폭탄을 쏟아냈지만, 집값이 잡힌 사례는 거의 없다. 규제가 강력할수록 실수요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고, 그 사이에서 가격은 또 한 번 폭등했다. 규제 지역이 넓어질수록, 내 집 마련의 기회는 요원해지고, 국민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정책의 방향을 틀어야 할 때

 

정부는 이제라도 규제 정책 만지작거리기를 멈춰야 한다. 더 이상 시장 상황이 변할 때마다 규제를 확대하는 ‘샤워실의 바보짓’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샤워실에 들어가 적정온도의 물을 기다리면 되는데 뜨거운 물을 틀었다가 너무 뜨거우니까 차가운 물은 트는 바보짓을 반복하는 것을 “관료들의 일관성없는 갈팡질팡 정책 때문에 사회적 낭비가 크게 발생하게 된다”고 비유했다.

 

가장 확실한 답은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공급 확대이다. 노태우 정부가 200만 호 공급 공약을 통해 1기 신도시를 건설하여 장기적인 집값 안정의 기반을 마련했듯이, 현 정부도 서울 및 수도권의 양질의 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여 도심 내 주택 공급을 촉진하고, 보유세는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거래세는 인하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세제 개편을 통해 투기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의 최종 목표는 집값을 잡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풍선효과’를 잡겠다고 전국을 규제하는 방식은, 결국 전 국민을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 속에 가두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정부는 시장상황에 맞는 ‘일관성 있는 정책’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만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개혁신당 김성열, 경기 하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오답만 있는 투표용지에 세 번째 선택지 드리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성열 최고위원이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경기도 하남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같이 밝혔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상습적으로 돈을 받아 챙긴 정치인, 아니면 부정선거 음모론과 불법 계엄을 감싸던 호위무사. ‘구정물과 흙탕물 중 어느 물을 마시겠냐?’고 묻는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둘 다 마실 수 없는 오물일 뿐이다”라며 “그래서 개혁신당이 나섰다. 그래서 저 김성열이 나섰다. 오답밖에 없는 투표용지에 세 번째 선택지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하남을 대한민국 자율주행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규제프리특구 지정을 추진해 시민 여러분이 자율주행 반값택시, 반값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며 “하남을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와 첨단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AI 수도, ‘Next 하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하남 교육지원청을 신설해 하남 교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며 “저에게는 뇌물도 없다. 계엄도 없다. 오직

경제

더보기
세입자 있는 주택 전체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 유예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 유예가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임대 중인(또는 전세권이 설정된, 이하 동일) 주택을 거래할 경우 임대차계약 종료일까지 매수자의 입주를 유예하는 대상을 비거주 1주택을 포함한 ‘세입자 있는 주택 전체’로 확대한다”며 “이는 실거주 유예가 일부 다주택자가 매도한 주택에만 적용되면서 발생한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임대 중인 주택에 대한 매도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13일부터 입법예고한다. 현행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4조의2(거주용 주택용지 이용 의무에 관한 임시특례)는 “‘소득세법’ 제104조제7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자와 무주택세대 구성원이 해당 주택의 주택용지로서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주택용지의 매매거래를 위해 2026년 5월 9일 이전에 법 제11조에 따른 허가를 신청한 후 법 제12조제1호가목의 목적으로 해당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제14조제2항제1호에도 불구하고 법 제17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제7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 선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7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박정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일지사, 2000)를 선정했다. 이번 선정은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기록화를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아 기록화의 학술·예술적 가치를 한 권의 저서로 입증하고,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시상식은 2026년 5월 19일(화) 오후 2시 한국학중앙연구원 소강당(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에서 개최된다. 궁중기록화의 사료적 가치와 예술성을 입증한 설득력 있는 역작 박정혜 교수는 조선의 궁중기록화, 특히 궁중행사도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처음 시도하고 30여 년간 꾸준히 발전시켜 온 연구자다. 감상화 연구가 한국 회화사 연구의 주류이던 시절, 일찍이 기록화의 가치에 눈뜬 박 교수는 석⸱박사학위 연구를 종합해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를 저술했다. 이 책은 궁중기록화의 제작 체계와 역사적 의미를 통합적으로 조망함으로써 관련 연구의 기준을 제시하고 기록화를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정립했다. 선정위원회는 “궁중기록화의 제작 배경과 유형, 의미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다양한 사료와 작품 실사를 통해 방

문화

더보기
새로운 감각으로 전통을 바라보는 청년예술가들의 무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5월 23일(토) 오후 3시 크라운해태홀에서 청년예술가 창작지원사업 ‘2026 젊은국악 단장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젊은국악 단장’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동시대적 감각과 자신만의 창작 언어를 가진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서울남산국악당의 대표 청년 창작지원사업이다. 단순한 공연 제작 지원을 넘어, 청년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실험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창작 과정 전반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치열한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총 5팀의 청년예술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전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창작 가능성과 작품 완성도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1팀이 확대된 총 5팀이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게 됐다. 첫 번째, 피리밴드 저클의 ‘New Brass Breath’는 피리, 저피리, 대피리 등 전통 관악기의 강한 호흡과 에너지를 현대적인 밴드 사운드로 풀어낸 작품이다. 록, 레게, 펑크 등 다양한 리듬과 전통 선율이 어우러지며 저클만의 한국형 브라스 밴드 무대를 선보인다. 두 번째, 창작아티스트 오늘의 ‘다들 그러고 삽니다’는 민요와 판소리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