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문화재를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

URL복사

약탈과 반환을 둘러싼 논쟁의 세계사 《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에는 왜 타국 문화재가 당당하게 전시되어 있을까?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시장국은 문화재를 훔쳐간 것에 대해 사과는커녕 소유권까지 주장하는 걸까? 거기에 되레 자신들 덕분에 문화재가 보존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산국과 시장국의 논리


문화재는 과거의 유물로서뿐 아니라 한 국가와 민족의 현재를 정당화하고 미래를 구축하는 시각적 물질 유물로서 가치를 지닌다. 그래서 제국의 시대가 끝난 지난 세기부터 지금까지 과거 열강과 문화재를 빼앗긴 국가 사이에 문화재를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집트·그리스·에티오피아·이란·인도·한국 같은 원산국(country of origin, 문화재의 원소유국)은 문화재 반환을 통해 아픔의 역사를 딛고 위대한 문명을 탄생시킨 뿌리 깊은 민족으로서 국가의 재건에 노력하는 한편,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일본과 같은 시장국(market country, 과거 제국으로 현재 약탈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으며, 유물 구매력·자본을 가진 국가)은 자신들의 약탈사(史)를 인정하지 않고 문화재에 대한 소유권의 정당함을 주장하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은 우리나라도 약탈 문화재 반환 논쟁의 당사국으로서 오랫동안 이 문제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약탈 문화재가 국내로 반환된 사례는 매우 드문 실정이다.


이유가 무얼까? 문화재 반환 논쟁은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다. 단지 빼앗기고 빼앗은 문제가 아닌 역사적 배경·사회적 의미·경제적 가치가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의 논의도 모두 문화재의 역사로 수합되고 있으니, 역사적 기원을 모르고 문화재 문제를 논하는 것은 기초 공사 없이 건물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 문제가 왜 발생하였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의 실마리를 풀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약탈의 과정과 해결책


이 책은 약탈 문화재를 반환하는 것이 맞다
틀리다 하는 이분법적 구도나 감정적 호소가 아닌 문화재 약탈의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에게 놓인 반환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원산국의 약점과 시장국의 논리적 허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시장
국의 논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률적·역사적·국제사회적·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문화재를 어떻게 향유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모색했다.


1부에서는 문화재 약탈의 역사를 살펴본다. 역사적 사례를 다양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서구 열강의 해외 문화재 수집 행위가 명백한 약탈이었음을 밝히고, 이 시기에 행해진 수집의 역사를 서구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와의 연관 관계 속에서 재구성한다. 2부에서는 제국 시대 이후를 이야기한다.


오늘날 열강은 문화재 반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 지 살펴본다.
한편, 2차세계대전 이후 약탈문화재의 반환을 촉구하고 문화재의 불법거래를 금지하기 위해 유네스코를 주축으로 몇몇 주요 국제협약이 제정됐다. 그러나 오늘날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반환 문제들이 국제법을 통해 해결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법리가 아닌 역사적·도덕적 차원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합의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기존의 법률이나 이념적 차이에 대한 인식을 넘어 문제의 역사적 근원
이 현실적 쟁점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는지 분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동작구 지자체 최초 1~4교시 수업까지 예방 프로그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부구청장 권순기)·서울동작경찰서(서장 정석화)·서울특별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강순원)·삼성전기(그룹장 최우철)·서울신길초등학교(교장 최낙준)·푸른나무재단(사무총장 최선희)’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학교생활을 위해 ‘푸른코끼리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등교 시간대에 이뤄진 민관합동 캠페인에서는 신길초 학생자치회가 손수 만든 ‘학교폭력OUT’ 피켓과 주최 측에서 준비한 비폭력 메시지 스티커가 배포되었고, 학생·교사SPO·구청 직원이 함께 “도미솔”,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가 함께해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