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지난 23일 재개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틀 밤을 넘긴 25일 새벽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2시께 합의문을 발표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오늘 오전 0시55분에 종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에 따라 앞으로 1시간쯤 뒤(오전 2시께)에 김 실장이 이곳 춘추관에서 남북 접촉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라며 “브리핑 시작 시간은 이동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합의문에 어떤 남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양측이 합의에 이른 만큼 우리 정부가 제시한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와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대통령이 '확실한 사과'를 강조한 상황인 만큼 어느 정도의 수위에서 합의가 이뤄졌는지 주목된다. 이에 상응해 우리 측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약속하면서 북측에 호응하는 내용 역시 포함돼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번 접촉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내용도 함께 논의된 만큼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합동군사연습,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는지 주목된다.
앞서 남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는 남북 충돌 위기가 고조된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1차 고위급 접촉을 시작해 약 10시간가량 협상을 진행하다 정회했다.
이후 양측은 23일 오후 3시30분께 2차 협상을 시작한 뒤 33시간 넘게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이다 이날 새벽 합의를 선언했다. 이로써 남북은 지난 22일 협상 시작 이후 총 54시간여만에 합의를 이뤘다.
◆다음은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 전문
남북 고위당국자접촉이 2015년 8월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접촉에는 남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가했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3.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4.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5.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 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을 9월 초 가지기로 했다.
6.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2015년 8월24일 판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