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상호간의 이해와 양국민의 공동작업으로 해결돼야한다"
친한파 역사학자로 알려진 일본 도쿄대학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가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17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와다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일 화해의 세계사적 의미' 특별 강연에 참석해 "가해국과 피해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해국의 사죄가 우선적"이라며 "또 그 (사죄의) 마음을 담은 속죄의 조치에 대한 성실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가해국 국민의 이해하는 마음이 넓어져야 하고 피해국 동포들의 지지와 협력이 없으면 안된다"며 "피해국과 가해국의 정부, 국민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한일 화해에 커다란 진전이자 식민지주의 극복이라는 세계의 조류에 큰 지지를 선사하는 세계적 의의의 공헌이 될 것"이라며 "이제 위안부 피해자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아베 총리도 이대로 버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로 무라야마 담화의 재고를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비판이 격렬해서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담화의 계승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당시 일본 무라야마 총리가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공식적으로 사죄한 담화다.
이날 강연은 성균관대와 태평양시대위원회가 와다 하루키 교수를 초청해 진행됐다. 강연에는 태평양시대위원회 김동길 명예이사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한일친선을힘쓰는사람들의모임' 신상훈 부회장, 성균관대 서정돈 이사장, 성균관대 정규상 총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