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허필숙 기자]경기 시화방조제 여성 토막 시신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피해자 신원 확인을 위해 몸통에서 발견된 수술 흔적 등을 설명한 전단지를 배포키로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시신 배 오른쪽 부위에서 8㎝ 길이의 직선형태 맹장수술 흔적과 왼쪽 등 부위에서 23㎝ 길이의 호 모양 흉터가 확인됐다는 부검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23㎝ 흉터는 동맥관 개존증 수술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동맥관 개존증 수술은 태아의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 출생 직후 닫혀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을 때 인위적으로 닫는 수술이다.
경찰은 등 부위에 23㎝의 수술 흔적이 있을 경우 피해자가 유아기 때 동맥관 개존증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신의 허리 중앙에서 역삼각형 모양의 흉터 3개와 왼쪽 어깨 뒷쪽에서 역삼각형 흉터 1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흉터들은 뜸을 뜬 흔적으로 추정됐다.
피해자의 위에서는 닭고기와 풋고추가 나왔다. 경찰은 피해자가 식사를 하고 6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몸통시신에서 발견된 흉터 등을 설명한 전단지를 이날 도내 경찰서, 시민들에게 배포해 피해자의 지인, 수술을 담당했던 병원 관계자 등의 신고를 받아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시민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사망시점이 1주일 이내인 것으로 보고 미귀가 신고 여성의 가족 DNA를 추출, 대조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올 1월부터 최근까지 미귀가 신고된 도내 여성은 300여명이며 이들이 1차 대조 대상이다. 피해여성의 혈액형 검사 결과는 6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몸통시신은 지난 5일 오전 0시5분께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선착장 방면에서 3.1km 떨어진 시화방조제(대부도와 오이도 사이의 둑) 내측 돌 사이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