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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한 마리가 나라 망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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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대통령이 만찬중일때 호텔서 인턴에 ‘몹쓸 짓’
朴대통령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첫여성 대통령’의 ‘입’ 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벌인 추태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신분으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일으킨 사건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지탄이 빗발치고 있다.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유력 언론들까지 이번 사건을 대서특필했고, 국격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국내에서는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게 됐다는 반응에서부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통 물을 흐려버렸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윤창중 파문’ 이슈가 여론을 지배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윤창중 전 대변인 개인의 신변 정리로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성과들이 ‘윤창중 파문’으로 인해 모두 가려져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이 구두 합의한 사항들을 빠르게 구체화 시키고, 여론의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 국정운영에 탄력을 도모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들은 온통 윤창중 불끄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권 출범과 동시에 불거졌던 ‘인사 참사’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되고 있다. 게다가 여성 대통령의 참모가 성추행으로 경질됐다는 자체도 난센스 같은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금 주변을 돌아봐야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국격 실추 윤창중, 기자회견서 새빨간 거짓말까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 중이던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사전에 그 어떤 예고도 없이 돌연 윤창중 대변인의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이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윤창중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며 “경질 사유는 윤창중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정확한 경위는 주미 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는 말만 덧붙인 채 어떤 경위로 급작스럽게 대변인을 경질한 것인지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현지에서 고용된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에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방미)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사실입니다…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온 것.

피해 여성은 이 같은 사실을 미국 경찰에 신고했고, 윤 대변인은 미국 경찰을 피해 짐도 챙기지 않은 채 부랴부랴 귀국 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변인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엉덩이를 허락 없이 웅켜쥐었다고 진술했지만, 윤 대변인은 사실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허리를 한 차례 툭 치며 “열심히 살아”라고 격려했을 뿐, 성추행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해명이었다.

또, 인턴 여성이 숙소를 방문했을 때 자신은 “황망한 생각에 속옷을 바람에 문을 열어줬다”며 속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 기사에도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마녀사냥’이라며 깊은 유감까지 표시했다.

특히, 미국 경찰을 피해 도망치듯 귀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남기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이 수석에서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느냐, 그럴 수가 없다고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남기 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朴대통령 공개 사과, 하지만 인사 파문 근본적 성찰은 없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윤 전 대변인의 해명 기자회견이 대국민 사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귀국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 기강팀 조사에서 “인턴 여성 직원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또, 인턴 여성이 윤 전 대변인의 숙소에 왔을 때 기자회견에서는 속옷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는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진술하고 진술서에 자필 서명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에 거짓말이 덧붙여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공식 사과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세우도록 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 초청 만찬에서도 박 대통령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며 ‘윤창중 파문’과 관련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전 대변인이 사실 그렇게 성추행에 연루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며 “불행하고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윤창중 전 대변인을 인수위에 이어 새 정부 첫 인사로 기용한데 대해서도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번 맡으면 어떻겠느냐 해서 그렇게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며 “그럴 때는 참 저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 파문과 관련해 힘들었던 심정을 밝힌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도 비판적 목소리가 일었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남 얘기하듯 인사 책임을 떠넘기기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야 할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인사 문제에 대한 근본적 성찰의 목소리가 없다는 점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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