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아성으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 4.27 재보선 분당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당선됐다.
49.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날 개표 결과 손 후보는 오후 11시30분 현재 51.2를 득표, 48.1%를 얻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영광을 안았다.
이번 선거 결과로 한나라당은 현재 시스템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 어려울것으로 보여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
반면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호남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게 됐다.
이로써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차기 대권 주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손 대표는 이제 박근혜 전 대표의 명실상부한 대항마로 우뚝 서게 됐다. 손 대표는 차기 대권 당내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된 셈이다.
손학규 당선자는 지지자들의 열화 같은 환호 속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승리”고 밝혔다.
손 당선자는 “이 승리는 저 손학규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변화에 대한 열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국민을 통해서, 분당의 시민을 통해서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 변해야 한다.’는 변화에 대한 국민의 지엄한 명령임을 느낀다”면서 “이 무거운 책임을 꼭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저 손학규 스스로를 새롭게 하고, 우리 민주당을 새롭게 하고, 민주개혁 진영을 새롭게 하나로 모아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희망을 담아서 더욱 낮은 자세로 그러나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해을 지역에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순천 민노당 김선동 후보, 강원지사에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 서울 중구청장은 한나라당 최창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