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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실명에 이르는 황반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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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자외선, 흡연, 음주 등 위험요인...골절, 알츠하이머 등에도 영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시력을 위협해 실명에 이르게 하는 3대 질환으로 알려진 황반변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초기에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서서히 시력이 저하되다가 최종적으로 시력 상실에 이른다. 

 

 

구부러져 보이거나 암점 생겨


망막에 모여있는 시세포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중 황반은 시세포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망막의 중심부다. 황반변성은 이 같은 황반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글씨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 일부가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은 건상과 습성이 있다. 건성은 드루젠이라는 물질이 망막에 침착되면서 혈액 순환에 방해를 받고 시세포들이 영양분과 산소 등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기능이 저하된다.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말라죽어 ‘지도모양위축’이라는 상태로 진행하게 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지다가 실명에 이른다. 건성 환반변성의 일부는 습성으로 발전된다. 습성은 변형된 혈관이 팽창해 출혈과 부종을 일으키며 망막 기능을 방해한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위험하다. 


현재 명확한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에 따라 비타민과 항산화제 조합 등을 이용한 약물, 눈 속에 약물 주입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이미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으로 실명을 막고 시력 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노화와 함께 자외선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을지대 안경광학과 이군자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45세 이상 남녀 6,219명에 대한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하루 태양 노출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사람은 햇볕을 덜 쬐는 사람보다 1.3배 높았다. 원인은 태양 자외선에 오랜시간 노출됐기 때문인데 마찬가지로 자외선 장시간 노출이 원인인 백내장 환자 역시 황반변성 발생 위험도 일반인에 비해 1.4배 높았다. 원시도 일반인 대비 1.3배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도 황반변성 위험을 1.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1.2배 위험성이 높고, 연령별로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 45~54세에 비해 55~64세가 3.4배, 65세 이상은 5.2배로 분석됐다. 흡연과 함께 음주 또한 황반변성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의 경우 진단 받은 이후에도 금주를 시작하면 실명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교수, 윤형진 서울의대 교수, 하아늘 제주대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녹내장을 처음 진단 받은 음주자 1만3,643명의 음주습관 변화 여부에 따른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금주를 결심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 발생 위험도가 약 37% 낮았다.

 

 

운동 부족 등으로 균형감 상실


황반변성은 다른 질환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추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임동희·윤제문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수검자 389만 4,702명을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포함해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황반변성이 생길 경우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초 검진 당시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두 4만 7,266명(1.21%)으로, 연구팀은 황반변성이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그룹의 경우 1000인년당(대상자 1000명을 1년간 관찰했다고 가정)  20.6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12.6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골절 발생의 상대위험 역시 황반변성 그룹이 9% 높았다. 나이와 성별을 비롯해 골절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모두 보정해 나온 결과다. 


골절 유형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였다. 노년기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 부상인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황반변성 그룹이 발생 건수가 더 많았고, 상대 위험 역시 높았다. 특히, 이런 경향은 황반변성으로 시각장애가 겹쳤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대조군과 비교해 황반변성이 있더라도 시각장애가 없는 경우 골절 위험이 8% 증가했지만, 시각장애를 동반한 경우엔 17%로 껑충 뛰었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저하와 같은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 부족 등으로 균형감을 상실해 넘어지기 쉬운 탓이라고 분석했다. 황반변성은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발병하는데, 초점이 맞지 않는 노안과 달리 안경을 착용한 후에도 중심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황반변성이 비타민D 부족과도 관련 있는 만큼 비타민D 부족이 골다공증 발병으로 이어져 골절에 더욱 취약해졌다고도 연구팀은 보고 있다.

 

 

황반변성을 앓으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50세 이상 성인 3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망막 검사를 통해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릴 위험이 1.48배,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1.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술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 황반변성에 걸리면 알츠하이머(2.25배)와 파킨슨병(2.02배)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70세 이전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환자가 70세 이후 진단받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도가 더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70세 이후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은 1.53배,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1.47배 높은 반면 70세 이전 진단받은 환자는 치매와 파킨슨병 위험도가 각각 1.96배, 1.90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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