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밀접 접촉자의 기준을 강화했다.
2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여러 차례의 짧은 노출을 반영하도록 코로나19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의 기준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의에 따르면 감염자로부터 6피트(약 1.8m) 내에서 하루에 적어도 총 15분 동안 노출된 경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 한번에 1분, 혹은 2분씩 마주쳤더라도 누적 노출 시간이 15분 이상이면 밀접 접촉자다.
기존에 CDC는 감염된 개인에게 6피트 내에서 15분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밀접 접촉자라고 규정했다.
CDC는 여름 버몬트 교도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한 조사를 마친 이후 지침을 변경했다.
7월말 6명의 신규 수감자들이 시설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격리 공간에 머물렀다. 아무도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다음날 6명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버몬트 보건당국은 죄수와 접촉한 교도관을 추적했지만 해당 교도관과 죄수의 접촉 시간이 매우 짧아서 위험성이 낮다고 봤다. 15분 이상 연속적으로 접촉해야 한다는 CDC의 밀접 접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결국 교도관은 격리 조치되지 않고 계속 업무를 수행했다. 일주일이 지나자 교도관은 후각과 미각의 상실, 근육통, 콧물, 기침, 호흡곤란, 두통, 식욕 저하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끝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도관이 확진자와 접촉한 건 6명의 죄수들과 마주쳤을 때뿐이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감시 영상을 검토한 보건당국은 교도관이 확진 죄수들과 6피트 이내에서 한번에 약 1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8시간 교대 근무에 걸쳐 확진 수감자들에게 노출된 시간은 총 17분 정도였다.
교도관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 죄수들은 쓰지 않았다.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감염병 전문가 윌리엄 샤프너는 "누적 노출 15분은 지속적인 15분의 노출 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CDC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례는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준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이 무증상 감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