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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AI의 노예 될까, 주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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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지혜로 바꾸는 통찰의 힘 <데이터를 철학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하자 인공 지능에 대한 기대는 한순간에 공포로 바뀌었다. 지난 30년 동안 IT업계의 이론과 정책을 연구 기획한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우려의 실체를 알려준다. 장 교수가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빅 데이터, 인공 지능 시대의 방향과 전망을 담았다.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최근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의 보급으로 인간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데이터의 힘을 체험하고 있다.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이 흐름은 인공 지능(AI)과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인간이 머지않아 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가져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 빅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결합은 점차 인간을 소외시키고, 개개인의 일상생활을 현미경처럼 분석, 표적화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이미 빅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잠재적 범죄자를 찾아내 사법 판단의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의 기록자이자 주인공인 인간이 데이터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머리를 들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 데이터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시나리오를 다양한 이론과 분석을 통해 모색한다. 저자는 우선 ‘객관적인 데이터’에 대한 신화를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는 무색무취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무념무상이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데이터의 가치도 결국은 인간의 주체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인공 지능이나 알고리즘이 제 역할을 하려면 결국 인간의 가치판단이 중요하다.

인간은 신을, AI는 인간을 넘어설 수 있나

저자는 빅 데이터와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과 규제에 따라 펼쳐질 4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인공지능의 개발이 인간의 지능과 거의 유사하게 발달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인공 지능에 대한 규제가 적용되는 경우다. 이 세상에서는 인공 지능이 인간 노동력의 대체가 아닌 인력 보완 또는 인력 강화 차원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기계와 인간 간의 갈등은 최소화된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의 수준은 첫 번째와 같은 상태에서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인공 지능이 감시하는 사회’에 해당한다. 인공 지능이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지는 못하더라도, 인공 지능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그로부터 이익 창출과 산업 지배력을 높이고자 글로벌 기업 간 무한 경쟁이 진행된다. 그 결과, 소비자 개개인의 행위와 생각과 의사 결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배적 인공 지능에 의해 조종될 위험에 노출된다.

세 번째는 뇌과학과 인공 지능이 상호 상승 결합하면서 초지능이 등장한 상태에서 생태계의 자정 기능과 제도적 규제에 의해 그 위험과 부작용이 통제되는 경우다. 이 세상에서는 인간 두뇌와 컴퓨터의 연결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러 노력이 시도될 것이다.

네 번째는 초지능이 인간과 같은 자의식을 갖고, 모든 능력면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상황에서 이를 제어하거나 통제하는 법률 및 제도적 장치가 없거나 초지능에 의해 무력화된 경우다. 이 세상의 모습은 초지능의 자의식이 인간을 어떠한 존재로 인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저자는 위의 4가지 시나리오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현실화되는데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는 메커니즘, 알고리즘의 근간이 되는 지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인간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전망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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