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4·13 총선이 10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은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인 이른바 ‘그레이 보터(Gray Voter)’를, 야당은 대개 젊은 층으로 합리적 개혁세력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보터(Smart Voter)’ 표심 잡기에 안힘을 쓰고 있다. 여야는 이들 계층이 막판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핵심 세력으로서 전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與, 그레이 보터에 '읍소 전략'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선거상황이 쉽지 않다”며 “새누리당의 현재 자체 판세 분석으로는 145석 전후를 받아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고 판단, 막판으로 갈수록 절대 지지층인 50~60대 그레이 보터의 결집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20대 총선은 노년층이 선거를 좌우하는 그레이 보트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20대 총선 선거인 중 50대와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3.3%에 달하기 때문이다. 50대 선거인은 총 837만5862명이고, 60대 520만1858명, 70대 이상도 463만5608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절대 지지층인 노년층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은 선거 초반만 해도 야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20년만의 야권 분열 속에 치뤄지는 총선이라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천파동에 실망한 새누리당의 절대 지지층 50대, 60대 이상에서 투표를 포기하려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에 새누리당은 선거전략을 즉각 수정해 '읍소 큰절', 100배 석고대죄 등 당 지도부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국민사과를 연일 하고 있다.
‘그레이 보터’가 투표장에 나와만 준다면 모든 변수를 차치하고 '낙승'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야권, 2030세대 ‘주력’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젊은 층의 투표의지가 강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공개한 4월 첫째주 여론조사 결과(4∼6일 실시, 유·무선 병행,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 응답자의 76%가 20대 총선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대 별로는 20대의 71%가, 30대의 74%가 적극 투표성향을 보인 반면 50대(75%)와 60대(80%)는 각각 12%p와 9%p 하락했다.
더민주는 이에 따라 사전투표율이 높을 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지도부가 직접 사전투표에 나서고 유권자들을 향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스마트 보터'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 보터에 대해 “정의감이 강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으며 합리적이고 개혁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정치 불신이 강해 투표를 포기했던 유권자”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로 스마트보터의 등장이 현저해 질 것인가, 기대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30%에 달하는 부동층에 이 같은 스마트 보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도 고심 중이다.
국민의당은 이에 따라 선거 막판에는 수도권 '부동층' 표심 잡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철수 대표도 남은 선거 기간동안 호남에 내려가지 않고 수도권에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