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국방부는 1일 북한이 전날 오후 군사분계선(MDL) 북방 여러 지점에서 GPS(인공위성위치정보시스템) 교란 전파를 발사했으며 지속적으로 GPS 교란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GPS 교란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대남 긴장을 조성할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GPS 교란은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1국 등 사이버 병력은 3000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전자전 기술에 대해 세계적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10여종 이상의 GPS 교란 장비를 운용하면서 지난달부터 교란 전파를 발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적 수준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란 전파 발사 범위가 다소 넓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군 관계자는 다만 “아직까지 우리 군 장비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군은 북한의 GPS 교란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 대응반을 편성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기관과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갖추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40분부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북한 접경 지역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교란 전파 발사 지점은 북한 해주와 금강산 일대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GPS 전파 혼신 경보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이후 3차례에 걸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는데, 3차례 모두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