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북한이 29일 오후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하며 추가 무력시위에 나섰다. 지난 21일 신형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한 이후 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후 5시40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북방 내륙지역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200㎞ 정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거리를 고려하면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 로켓) 가능성이 있으며, 해상에 떨어지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불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최근 신형 300㎜ 방사포를 연이어 시험발사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던 만큼, 불발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명중도를 높이는 시험을 위해 내륙지역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합참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종종 내륙지역으로 발사체를 발사하기도 한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현재로서는 신형 300㎜ 방사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아직 좀 더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신형 300㎜ 방사포를 실전배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 관계자는 “아직 실전배치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 3시19분에서 4시5분께까지 함경남도 함흥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들 발사체는 약 200㎞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다음날인 2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형 대구경 방사포 최종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사격결과를 보시고, 명중성이 바늘귀를 꿰듯 정확한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이 자리에서 “남반부 작전지대 적 대상물들에 대한 공격능력을 강화하는 데 커다란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인 지난 3일 신형 300㎜ 방사포를 6발 발사했으며, '핵탄두 소형화' 주장 다음날인 10일에는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지난 18일 동해상으로 노동 계열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800여㎞를 비행해 동해상의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나머지 1발은 공중 폭발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분석한 바 있다.
결국 이날 단거리 발사체 1발까지 포함하면 북한은 이번달에만 총 5차례에 걸쳐 16발의 발사체를 '릴레이 발사'하며 군사적 위협을 이어간 셈이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제7차 노동당대회가 열릴 오는 5월까지 군사적 긴장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